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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사 뒤뜰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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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8회 작성일 23-11-21 14:14

본문

운문사 뒤뜰 은행나무 / 문태준 비구니 스님들 사는 청도 운문사 뒤뜰 천 년을 살았을 법한 은행나무 있더라 그늘이 내려앉을 그늘자리에 노란 은행잎들이 쌓이고 있더라 은행잎들이 지극히 느리게 느리게 내려 제 몸 그늘에 쌓이고 있더라 오직 한 움직임 나무는 잎들을 내려놓고 있더라 흘러내린다는 것은 저런 것이더라 흘러내려도 저리 고와서 나무가 황금사원 같더라 나무 아래가 황금연못 같더라 황금빛 잉어 비늘이 물속으로 떨어져 바닥에 쌓이고 있더라 이 세상 떠날 때 저렇게 숨결이 빠져나갔으면 싶더라 바람 타지 않고 죽어도 뒤가 순결하게 제 몸 안에다 부려놓고 가고 싶더라 내 죽을 때 눈 먼저 감고 몸이 무너지는 소릴 다 듣다 가고 싶더라 b05378e9f451ec97715551f3027b1c33_1664428484_28.jpg
文泰俊 시인 1994 <문예중앙>에 시〈處暑〉외 아홉 편이 당선되어 등단 2004 「동서문학상」,「노작문학상」, 「유심작품상」 2005 「미당문학상」 2007 제21회「소월시문학상」을 수상 詩集으로,《수런거리는 뒤란》(창작과비평사, 2000) 《맨발》(창비, 2004)《가재미》(문학과지성사, 2006) 《그늘의 발달》(문학과지성사, 2008) 等 ----------------------------------

<감상 & 생각>

은행나무에서 떨어지는 은행잎에 관한 숨막히는 비유를 통해, 펼쳐지는 소멸消滅의 아름다움이 극진하다 이 세상 떠날 때 저렇게 숨결이 빠져나갔으면 싶더라/ 바람 타지 않고 죽어도 뒤가 순결하게 제 몸 안에다 부려놓고 가고 싶더라/ 내 죽을 때 눈 먼저 감고 몸이 무너지는 소릴 다 듣다 가고 싶더라 아, 사라지는 일이 저리도 고울 수 있는 것이라니... 새삼, '소멸'마저도 예술적 여과를 통해 새로운 변신의 존재태存在態로 승화昇華시키는 시인의 손길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소멸'이 지니는 일상적 언어와 의미의 기능을 시인의 창조적인 예술적 고뇌와 시인 내면의 연소燃燒를 거쳐 또 다른 아름다움(美)의 의미로 재생시키는 그 질적 변화야 말로, 보이지 않는 세계를 가시화可視化하는 즉,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것임을 그의 詩를 통하여 새삼 다시 깨닫게 된다 - 희선,

Gold Leaves - Michael Hoppe

 

추천3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은행나무는 2억 년 동안
변함없이 이어져 왔기에 살아 있는 화석으로 불립니다.
그러기에 강한 생명력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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