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자유게시판

  • HOME
  • 시마을 광장
  • 자유게시판

(운영자 : 정민기)

 

 자작시, 음악, 영상등은 전문게시판이 따로 있으니 게시판 성격에 맞게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게시물에 대한 법적인 문제가 발생시 책임은 해당게시자에게 있습니다

(저작권 또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게시물로 인한 법적 분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광고, 타인에 대한 비방, 욕설, 특정종교나 정치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 합니다


그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1회 작성일 24-02-18 09:15

본문

그대


1.
뭐라고 말을 한다는 것은
참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손목을 쥔 채
그냥 더워오는 우리들의 체온

내 손바닥에
점 찍힌 하나의 슬픔이 있을 때
벌판을 적시는 강물처럼
폭 넓은 슬픔으로 오히려
다사로운 그대

2.
이만치 적당한 거리를 두고
내가 그대를 부른다
그대가 또한 나를 부른다

멀어질 수도 없는
가까워질 수도 없는
이 엄연한 사랑의 거리 앞에서
나의 울음은 참회와 같다

3.
제야의 촛불처럼
나 혼자
황홀히 켜졌다간
꺼져 버리고 싶다

외로움이란
내가 그대에게
그대가 나에게
서로 등을 기대고 울고 있는 것이다.



                                              - 이형기




IE000937709_STD.jpg
李炯基 (1933 ~ 2005)

경남 진주 출생.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졸업. <연합신문> <동양통신>
<서울신문> 기자 및 <대한일보> 정치부장·문화부장, <국제신문>
편집국장 등을 거쳐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역임하였다.
1950년 고등학생 때 <문예>에 시 《비오는 날》이 추천되어 등단하였다.
한국문학가협회상(1956), 문교부문예상(1966), 한국시인협회상(1978),
부산시문화상(1983), 대한민국문화상(1990) 등의 상을 수상하였으며,
1999년 제44회 대한민국예술원상 문학부문상을 수상하였다.
그의 시세계는 생의 허무를 내면화시켜 담담하게 대하는 시기와
존재의 허무를 표면화하는 시기, 그리고 비로소 안정을 찾는 시기의
세 시기로 나눌 수 있겠다.
대표작으로는 시, '落花'가 있다.
시집으로 《해 넘어 가기 전의 기도(공저)》 《정막강산》 《돌베개의 시》
《풍선 심장》 《알시몬의 배》 《절벽》 《존재하는 않는 나무》 등이,
평론집 《감성의 논리》 《자하산의 청노루》 《시와 언어》 등이 있다.



<감상 & 생각>



이형기 시인의 시편들에선...

항상 그 어떤 근원적 외로움이
주조主調를 이루고 있음을 엿보게 된다.

그러면서도,
기다림과 그리움의 정서적 색채와 더불어
비어 있는 마음의 여백을 채워주는
내밀內密한 존재를 만나게 된다.

시에서 말해지는 그대는...

존재의 내적內的 허정虛靜의 자리에 고요히 자리하는,
근원적 그리움이 아닐까.

하지만,
현실에서는 통어統御될 수 없는 절망 같은 그리움.

그 같은 관조觀照의 끝에 남겨지는, 비애로운 외로움.


정말, 그건 내가 그대에게
그대가 나에게
서로 등을 기대고 울고 있는 것임을...


                                                                      - 희선,



Papillon

추천2

댓글목록

정민기09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만치 적당한 거리를 두고
내가 그대를 부른다
그대가 또한 나를 부른다"

그런 사랑에
단 한 번이라도 빠지고 싶습니다.

Total 8,640건 3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854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3 03-12
853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2 03-12
853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 1 03-11
853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2 03-11
853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1 03-10
853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9 4 03-09
853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1 03-09
853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 2 03-08
853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2 03-08
853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 2 03-07
853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2 03-07
852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2 03-06
852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 1 03-06
852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1 03-05
852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1 03-05
852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1 03-04
852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1 03-04
8523
기상 정보 댓글+ 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1 03-03
852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1 03-03
852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 3 03-02
852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1 03-02
851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1 03-01
851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2 03-01
851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2 02-29
851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2 02-29
851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1 02-28
851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2 02-28
851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1 02-27
851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1 02-27
8511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 1 02-26
8510
주저흔 댓글+ 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 2 02-26
8509
기상 정보 댓글+ 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1 02-26
850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1 02-25
850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2 02-24
850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1 02-24
8505
어떤 안부 댓글+ 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1 02-23
850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3 02-23
850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1 02-22
850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2 02-22
850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2 02-21
8500
Good - bye.. 댓글+ 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 2 02-21
849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1 02-20
849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1 02-20
849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1 02-19
849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2 02-19
열람중
그대 댓글+ 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2 02-18
849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3 02-18
849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1 02-17
8492
건강 정보 댓글+ 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2 02-17
8491
국방ㆍ안보 댓글+ 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1 02-1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