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에 목란배를 매어두고 > 자유게시판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자유게시판

  • HOME
  • 시마을 광장
  • 자유게시판

(운영자 : 정민기)

 

 자작시, 음악, 영상등은 전문게시판이 따로 있으니 게시판 성격에 맞게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 게시물에 대한 법적인 문제가 발생시 책임은 해당게시자에게 있습니다

(저작권 또는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게시물로 인한 법적 분쟁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광고, 타인에 대한 비방, 욕설, 특정종교나 정치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게시물은 1인당 하루 두 편으로 제한 합니다


물가에 목란배를 매어두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57회 작성일 24-03-12 09:51

본문

물가에 목란배를 매어두고 / 허영숙


팔작기와 아래
늦도록 꺼지지 않는 창호문을 열면
누가 어둠을 벼루 삼아 먹을 갈고 있다
섬돌에 올라 선 바람
문틈으로 들여다 보며 한 줄 쓰면 한 줄 읽어주고
겹처마에 매달린 별들도
서로 한 획이 되겠다고 눕는다

연꽃 무성한 곳에
목란배를 매어두고 한 사람 기다리던 초희*
아득한 행간을 당기고 밀며
산맥처럼 밤을 넘어간다

이른 아침
세숫간에서 낯을 씻고 나온 배롱나무
담벼락옆 고요한 필방에 좌정하고 쏟아내는 붉은 문장
재가 된 서러움을 딛고 꽃으로 돋는다

잠깐 살고 오래 울다간 사람의 생가에서 바라 본 경포호
저 물길에 마음을 놓아
일필로 저어가면
먼 바깥을 보고자 한 깊은 심사心思에 닿을까

나도 물가에 목란배를 매어두고


*초희(楚姬) - 허난설헌 본명


2b8576f88155c032f504d94855021d0d_1644553122_95.jpg 


경북 포항 출생
釜山女大 졸
2006년 <시안> 詩부문으로 등단
시마을 작품선집 <섬 속의 산>, <가을이 있는 풍경>
<꽃 피어야 하는 이유>
동인시집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詩集, <바코드 2010>.<뭉클한 구름 2016>


-----------------------

<감상 & 생각>

 

경포호를 찾은지도 까마득한 기억속의 시간인데...

시를 감상하니, 그곳에 다시 가보고 싶어진다

마치, 蘭雪軒의 시 한 首를 대하는 듯



春雨暗西池 춘우암서지
輕寒襲羅幕 경한습라막
愁倚小屛風 수의소병풍
墻頭杏花落 장두행화락

보슬보슬 봄비는 못에 내리고
찬바람이 장막 속 스며들 제(숨어들 제)
뜬시름 못내 이겨 병풍 기대니
송이송이 살구꽃 담 위에 지네


시인의 意識 위에 고요히 떠올린,
목란木蘭배...

그 배에 실린, 난설제蘭雪齋의
처연한 그리움의 심사心思가
잔잔히 흔들리는 듯한 한 폭의 적요한 풍경화
같기도 하고

                                                - 희선,

추천3

댓글목록

Total 8,635건 1 페이지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공지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5 2 05-15
863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 1 01:00
863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 1 00:29
8632
포도밭 경전 댓글+ 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 1 04-26
863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 2 04-26
863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 1 04-25
862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 2 04-25
862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 1 04-24
862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 2 04-24
862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3 04-23
862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1 04-23
862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 1 04-22
862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3 04-22
862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 1 04-21
862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 1 04-21
862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 4 04-20
861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3 04-20
861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 1 04-19
861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 3 04-19
8616
지질 정보 댓글+ 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 2 04-18
861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 4 04-18
861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2 04-17
861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3 04-16
8612
시간 여행 댓글+ 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3 04-15
861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2 04-15
861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 2 04-14
860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4 04-14
860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1 04-13
860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3 04-13
860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2 04-12
860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3 04-12
8604
자다가 깨어, 댓글+ 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5 04-11
860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 4 04-11
860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4 04-10
8601
물이 되는 꿈 댓글+ 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1 04-10
860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1 04-09
859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3 04-08
859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1 04-08
859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4 04-07
8596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1 04-07
8595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2 04-06
8594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3 04-06
859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2 04-05
859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1 04-05
859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 1 04-04
859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 1 04-04
8589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 2 04-03
858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1 04-03
8587
장미빛 人生 댓글+ 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2 04-02
8586
공부 이야기 댓글+ 1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1 04-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