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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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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51회 작성일 24-03-20 01:44

본문

어머니의 정원 / 김설하 비 오는 날이면 마당 끝 놓아둔 드럼통에 차오르는 빗물만큼 행복을 채우는 어머니 흙이 바짝 마르면 줘야 해 매번 푸른 플라스틱 물바가지를 찾느라 부산하긴 해도 물주는 일에 지극정성인 어머니 소파에 앉아 졸음으로 망부석이면서 물뿌리개가 손에 들리면 무엇보다 진지한 어머니 연분홍 미니장미랑 껑충한 나리꽃이랑 봄내 어머니를 즐겁게 하던 작약과 백합 그리고 겹철쭉 꽃은 졌어도 색감이 특출하다고 자랑한 영산홍 더부살이하는 채송화까지 당신 손끝에서 시원스레 꽃잎을 적시며 무지개가 핍니다 투명한 웃음 날아오른 하늘에 꽃구름 떠가고 어머니의 작은 정원이 금세 소란해지자 마음의 창을 열어 놓고 무슨 이야기를 그리도 정겹게 나누시는지 꽃보다 곱고 꽃보다 더 여린 내 어머니 제게는 당신이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꽃입니다 [시작 노트] 젊은 날에 어머니는 꽃을 사랑했다 지금도 물뿌리개를 손에 들 때면 病 따위는 털어버린 듯 평화롭다 순수한 당신을 보는 내 가슴 흙빛인 줄 모르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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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출생 季刊 [대한문학세계] 詩부문 등단 [한비문학] 수필부문 등단 시인과 사색 同人 (사)창작예술인협의회 정회원 詩集으로, <꽃잎에 웃음을 쏟다> (2009 시선사刊) -----------------------------

<감상 & 생각>


그 언젠가, 제 老母가 집의 조그만 정원庭園에서 꽃에게 물을 주시다가... 저에게 ' 얘야, 넌 이 꽃 이름이 뭔지 아니? ' 하며 물어보셨는데. 솔직히 꽃 이름은 도감圖鑑에서만 찾아보는 화맹花盲인지라, ' 몰라요... 엄마 ' 했더니. '넌 꽃 이름도 제대로 모르면서, 무슨 시를 쓴다고 그러니?' 하시더라구요. 이따금, 시인이 어머니에 관한 시를 올릴 때마다 느끼지만... 시인의 자당慈堂은 저의 노모와 취향趣向도 비슷하신 듯. 그래도, 직접 그렇게 꽃을 돌보신다니 부러운 마음. (제 노모는 재작년에 돌아가셨기에) [시작 노트]의 '내 가슴 흙빛인 줄 모르고' 라는 구절에... 저 역시,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 희선,

"My Precious One" lullaby (엄마의 자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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