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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의 담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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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53회 작성일 24-04-15 01:35

본문


비 오는 날의 담채화 / 김설하


버드나무 삼단 같은 머리칼을 
빗어 내린 봄비가
조그맣고 하얀 귀를 연
미선나무 종아리에도 흘러내린다

젖은 들녘에 뭉클 올라와 있을 
꽃다지며 여린 쑥 날 오라 손짓하고
바랜 추억 보글보글 끓어 올라 
기어이 문을 박차고 
신발코가 사선을 그었다

무수히 떨어져서 가라앉은 자리
실개천 생겨나 강물이 길을 내며
자욱한 안개 풀어져 함께 떠가고
뒤꿈치가 젖고 치맛자락이 휘휘 감긴다 

어디쯤 왔는지 묘연해진 길에서
골수까지 차오른 비의 답장이 부딪는 소리 
점점 커져만 가도
부드럽게 깍지낀 손에 스미는 따스함
뜨거워진 눈시울 이슬이 올라
목 빼고 기다린 봄비가 종일토록 내리리라




계간 [대한문학세계] 詩부문 등단 
대한문인협회 詩부문 신인상 
[한비문학] 수필부문 등단 
시인과 사색 同人  
(사)창작예술인협의회 정회원 
詩集으로, <꽃잎에 웃음을 쏟다> (2009 시선사刊)


-----------------------------


<감상 & 생각>

봄비가 내리는 가시적可視的인 풍경을 통해서,
소환召喚하는 비非가시적 내면의 그리움, 혹은 기다림의
촉촉한 숨결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것 같다

특히, 그것(그리움, 혹은 기다림)을 소환함에 있어
신발코가 사선斜線을 그은다는 표현이
좋다는 느낌...

하긴, 비를 맞이하는 발걸음이 땅 위에 직각으로 꽂힌다면 
그것이야말로 이상하겠다 
(달려가는 발걸음의 비스듬한 각도角度를 상상해 본다면) 

시인은 이를 발언發言하기 위해서, 얼마나 오래 동안 
내리는 봄비에 자신의 모든 걸 적셨을까...

대상對象과 의식意識의 내밀內密한 서정적 조화를 통해서
그려지는, 한 폭의 '아름다운 담채화淡彩畵'를
만나고 간다


                                                             - 안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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