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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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기부터 바라본 나무는
어느덧 그늘이 되어 나를 감싸고 있다.
나무는 자신의 상처를
가리지도, 치료하지도 않고
그저 흰 피를 흘릴 뿐.
나무의 고통은
나의 고무공이,
나의 장난감이,
나의 안식처가,
나의 보호막이 되었다.
그럼에도 나는 나무에게 상처를 내었다.
더, 더를 원하며
날카로운 말로 도끼질을 하니,
나무는 조용히 바라보다가
고무 튜브를 만들어
넘어진 나를 받쳐 주었다.
그럼에도 나는 아직 당신을 미워하는구나.
그럼에도 당신은 아직 나를 사랑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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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기09님의 댓글

"유년기부터 바라본 나무는
어느덧 그늘이 되어 나를 감싸"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