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빛이 있는 곳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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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333회 작성일 15-11-19 05:09본문
그리운 빛이 있는 곳에선 / 안희선
그리운 빛이 있는 곳에선 맑은 슬픔이 복받친다
애처로운 회색빛 가난과, 눈 감아 아늑한 풍경은
그대로 아스팔트와 콘크리트로 포장되었고,
나의 살던 고향은 봄에도 꽃은 피지않아
이제 아무도 없다
꾸부렁 골목길 어귀에
졸며 앉아있던 붕어빵 할아버지도,
맘 좋은 구멍가게 뚱보 아줌마도,
언제나 꼬리 흔들던 누렁이도,
그리고 ! 여울진 내 가슴에 곰삭은 어린 얼굴들......
찬, 석봉, 송하, 미란, 경진, 소라, 경아가 뛰놀던
동네의 풋풋한 빈 공터도
굳어진 기억으로, 침침한 빌딩 속에 꼭꼭 숨었다
추억 속에 미소(微笑)하는 벗들은
이 쓸쓸한 세월의 잔인함을 알았을까
아, 홀로 찾아드는 길목엔 귀에 정겨운 목소리 하나
희서나아...... 노올자아
<詩作 Memo>
십여년 전, 잠시의 귀국길에 어린 시절의 내가 살던 동네를 찾은 적이 있었다. 살던 집터에는 생뚱맞게도, 왠 서구풍의 레스토랑이... 그래도, 내 어린 시절엔 [골목문화]라는 게 있었는데. 간혹 애들끼리 싸움이라도 있으면, 곧장 엄마들이 뛰어나와 어른 싸움이 되기도 했던. 가난했어도, 정말 사람 사는 내음이 물씬했던 그 시절... 요즘은 그런 골목 길을 찾아보기도 힘들고, 회색빛 건물만 빼곡하다. 어린 시절, 그리운 옛벗들은 지금 모두 어디서 무엇이 되어 살아가는지. 아, 쓸쓸한 그리움 같은 것들... -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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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kgs7158님의 댓글
kgs715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안희선님의 댓글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족한 글에..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핑크샤워님의 댓글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지금이라도 친구들을 찾아보세요, 요즘엔 정보가 넘쳐나서 친구 찾기가 그리 어렵지 않답니다, 저도 그렇게 친구를 찾았답니다..중학교 동창생인데 , 너무 너무 반갑고 고향을 품에 안은듯 포근하더이다/ 고운글 잘 읽고 갑니다.
안희선님의 댓글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많이 반가우셨겠어요
저두 어린 시절의 친구들 수소문 해 보았답니다
- 그중 벌써 고인이 된 아이들도 있더라구요
귀한 걸음으로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되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