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안개, 거리, 그리고 삶의 주어(主語)
페이지 정보
작성자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37회 작성일 15-11-28 08:13본문
저녁안개, 거리, 그리고 삶의 주어(主語)
사람들이 보여주는
온갖 허영(虛榮)은
혹은,
옳지 못한 환상은
오로지 스스로의 감동에 가득 차
영원(永遠)인 양 보이는 형식을 지녔고
그래서인지 그렇게도 귀한,
사랑의 미소...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
가장 깊은 감정을 가슴 속으로만 말하고
간혹, 진저리치며
힘겹게 머리 드는 외로운 정신은
끝없는 정성(精誠) 같은
그대의 아름다운 마음 앞에서
나라는 주어(主語)로
해야 할 말을 죄다 잊기 일쑤고
그렇게 하루 하루 시간을 지워가며
표정없이 살아가다가,
이따금
안개 자욱한 거리에서 한 걸음 내딛다 보면,
거치른 삶이 만들어가는 이 모진 호흡이
설명하기 어렵게 눈물겨웁다
서술(敍述)하는 저녁안개,
텅 빈 거리에의 한 발자국...
표류하는 주어(主語)
삶이란 !
- 안희선
Insensatez
댓글목록
핑크샤워님의 댓글
핑크샤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힘겹게 머리를 드는 외로움"...시인님은 진정 외롭지 않나 봅니다...저는 무엇인가 하지 않고 가만 있으면, 외로움은 친구처럼 제 옆에 나란히 따라 눕고, 가끔은 이름없는 슬픔을 동반하고 오기도 한답니다, 저는 제가 思考라는 것을 하였던 까막득히 어린시절부터 불치병처럼 외로움을 앓고 있기 때문이죠!, 젊은 날 사랑을 할 때도 , 지금 남편과 아이가 같이 있어도 늘 외롭답니다...이런 제가 저는 싫지만, 태생이 그러려니 하고 산답니다/ 늘 건강하세요, 맘 착한 시인님!.
안희선님의 댓글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다는 건 본질적으로 외로운 일..
그 외로움을 상쇄시키기 위해
우리들은 살아가며 수 많은 인연을 맺고 살아가지만
흘러간 세월 끝에서
결국 홀로 남겨진 자신 하나,
발견하는 일
꼭이, 샤워님만 그런 건 아니죠
부족한 글에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평안한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