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페이지 정보
작성자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02회 작성일 16-09-09 07:35본문
책임감에 짖눌려 울음이 많은 남자를 본다
이 사내는 여름 내내 햇살을 조금씩 게워낸다
토해 낸 빛들은 언어로 이루어져 끝없이 사내 곁에서 달려나가지만
계단으로 이루어진 이 언어를 사내는 양복 주머니 아래 위에 구겨 넣는다
빛의 계단을 봤다는 남자다 사내의 눈을 노려본다 하지만 금새 눈을 피한다
조명으로 찾아드는 벌레들의 춤사위에 머리부터 뿔이 자라나고 실없이 웃음을 흘리며
실성한 사람처럼 혼자 떠드는 이 사내는 몇번이고 빛을 게워내는 사내를 쳐다본다
실제로 쳐다보기를 반복한다 그럴때마다 거울을 향해 웃고있는 양복입은 사내
거울은 금새 하얀이를 드러낸다 당신의 거울을 바라본다 웃는다
광대는 사내의 얼굴을 실감나게 때리고 남자는 열심히 울기 시작한다
광대는 사라지고 실성한 사람처럼 사내가 빛을 토해낸다
거울이 웃는다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6-09-09 16:09:10 창작시에서 이동 됨]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