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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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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65회 작성일 16-09-18 08:24

본문

         하늘 / 차영섭

   내가 하늘이 있다고 느끼기 전에는
   하늘은 구름 떠다니고 비 내려주는
   허공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하늘을 느낀 후부터
   하늘은 나에게로 와서
   님이 계신 하늘이 되었다.

   눈을 뜨면 보이지 않고
   눈을 감으면 보이는 하늘은
   가장 멀리 계시는 것 같았지만,
 
   물 속에 잠긴 달처럼
   나에게 잠겨
   가장 가까이에 계신다고 느껴졌다.

   나는 하늘을 받들어 살고 싶다
   아버지의 뜻이 우리에게서 고요히
   들꽃처럼 피어나는
   어느 가을을 만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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