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타리 밖에 있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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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새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09회 작성일 16-10-13 17:10본문
울 밖의 여자
- 양 전 형
울 밖에
한 여자가 피어 있다
나는 소리 없는 동박새처럼
날렵하게 몸을 날려
너를 따고 돌아와 얼른 숨는다
벽을 허물고 탱크같이 쳐들어가
너를 생포하고 순식간 돌아온다
감쪽같이 울타리를 다시 치지만
세상은 모르는 척 그저 감감하다
울 밖에 한 여자가 피어 있다
서리눈물 머금고 애틋하게 피어 있다
한라산이 보이는 창가에 앉아
나는 너를 먹는다
밥보다 더 많이 먹는다
울 밖에 한 여자가 피어 있다
너를 바라보며
먹고 또 먹고
내 안에다 너를 낳는다
무시로 내 가슴
꽃불이 활활 타오르는데
울 밖에 한 여자가
함초롬히 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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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새몸님의 댓글
새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은 가을입니다. '바위봉'이 오랜만에 들어와서 '새몸'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
안희선님의 댓글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읽고 갑니다
건안. 건필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