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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트래시'가 만든 트럼프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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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36회 작성일 16-11-12 03:55

본문

어쨌던, 이제 트럼프는 권력의 정점에 올라섰다


부동산 졸부, 사기꾼, 성추행 및 폭행범, 막말의 달인 等

무척이나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온 잉간(剩間)


지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무지 엄청 많이 가진 자이지만..


가진 거 없는 미국인을 위한,

그리고 막장으로 흐르는 지구촌이야 어찌되던 오직 미국만을 위하여, 라는

그럴듯한 캐치 프레이즈 (catch phrase)가 기성 정치인들 및 부패한 월가에 대한

분노심 가득한 백인 서민층의 가슴에 제대로 꽂힌 것이다


그러나 이제, 그도 권력의 맛을 즐기다 보면

이전에 즐겼던 다른 것들은 아무 것도 아니었음을 느끼리라 (순실이처럼)


<가난한 미국인을 위하여, 그리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선거 슬로건도

"아니..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할 것이다


걱정되는 건..

그의 대책없는 본태(本態)적 돌발성과 이성의 결핍에서 비롯되는, 무절제함이다


영국인들이 탈 EU 브랙시트 찬성 투표를 하고 나서, 정작 브랙시트의 진면목을 알고나자

"내 이럴 줄도 모르고" 하며 그렇게들 땅을 치며 후회를 하였다지


이번 아메리카 판 브랙시트는 어떨까



미국이란 나라도 이제, 그 운이 다했음을 느낀다





-----------------------------------------------------------


그들 눈엔 막말·부도덕도 멋지게 보여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제45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현지시간) 백악관을 처음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회담하고 "정권인수"를 협의했다. 그는 이어 의회를 방문, "공화당 1인자"인 폴 라이언(위스콘신)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등 수뇌부를 잇달아 만나 협력을 당부했다. 사진은 이날 트럼프(가운데)가 의회 방문을 마치고 부인 멜라니아(왼쪽), 매코널 원내대표와 함께 복도를 걷는 모습.[사진=연합뉴스]

"앵그리 화이트가 아니라 화이트 트래시(white trash) 계층이 드디어 물밑에서 수면 위로 올라온 것일 뿐이다."


홍가이 전 미국 MIT 교수가 필자에게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두고 한 말이다.

'화이트 트래시'는 글자그대로 '백인 쓰레기'라는 비하적 표현으로도 사용되고 있는 어휘로, '가난한 백인'을 뜻한다.

홍 전 교수는 우리의 '노숙자'와는 의미가 다른 '정교한 사회학적 용어'라고 강조했다.


화이트 트래시는 대개 미국 북동부에서 남서부로 길게 뻗어 있는 애팔래치아 산맥에 살고 있다.

약 1800㎞의 긴 산맥이다. 이 산맥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웨스트버지니아 등의 석탄 광산이나

미시건, 오하이오 등의 몰락한 공업지대인 '러스트 벨트(Rust Belt·녹슨 지대)'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가진 것도 없고 특별한 기술도 없고 학력도 보잘 것없다.

이런 화이트 트래시는 미국 전역에 대략 5000만명이 살고 있다고 한다.

여론조사에서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유권자의 4분의 1인데도 말이다.


그간 이들은 투표를 안 했다. 미국 국민이기를 포기한 채 무기력하게 사는 사람들이다.

그런 화이트 트래시들이 이번에 대선에 적극 참여해 트럼프에게 몰표를 줬다.

화이트 트래시의 전면 등장이 미국의 정치지형을 바꾼 것이다.

이들은 급속한 세상의 변화에 대처하지 못했다. 인터넷, SNS도 잘 하지 못한다.

그래서 남들이 보이지 않은 산으로 갔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는 이들을 알고 있었다.

네 번의 파산 경험에서 화이트 트래시의 정서를 간접 체험했다.

트럼프는 유세에서 화이트 트래시의 언어를 구사했다.

그러자 산에 숨어 있던 이들이 거리로 내려왔다.

트럼프가 친구로 느껴진 것이다.


그들에겐 트럼프의 도덕성은 애당초 문제가 되지 않았다.

오직 자신들을 삶의 질곡에서 구원해줄 수 있는 영웅이라고 생각했다.

언론이 트럼프를 공격해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반면 힐러리 클린턴은 화이트 트래시를 모른다.

어쩌면 알았으면서도 무시했을 수도 있다.

그간 이들은 투표장에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계산했을 것이다.


화이트 트래시에게 트럼프는 미국 문학의 주인공 '아메리칸 아담(American Adam)'이었다.

구약성서 창세기에 나오는 타락 이전의 '아담'이 잃어버린 '낙원(paradise)'을 다시 건설하는 꿈을

실현하는 것이다.


월트 휘트먼은 '오! 선장, 나의 선장'이란 시에서 링컨 대통령을 '아메리칸 아담'으로 형상화했다.

스콧 피츠제럴드의 '낙원의 이편'과 존 스타인벡의 '에덴의 동쪽'은 '낙원'의 문제를 다뤘다.


2016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 밥 딜런의 '천국의 문을 두드려요(knocking on heaven's door)'도

반전(反戰)의 색채를 드러내고 있지만 '낙원재건'이란 미국 문학의 오랜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1620년 영국의 102명의 '필그림 파더스(Pilgrim Fathers)'들이 종교의 자유를 찾아

미국 매사추세츠주의 해안에 상륙해 '신천지', 즉 '낙원'을 건설하려 했던 역사적 전통이 문학 작품으로

면면히 계승됐으며, 미국 백인들의 정서의 토대를 이루고 있다.

정치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으며, 역대 대통령선거에서 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레이건, 클린턴, 부시, 오바마 대통령이 '아메리칸 아담'으로서 '아메리칸 드림'을 구현할 영웅으로

선택됐던 것이다.


트럼프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선거 슬로건으로 내세운 것도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는 '아메리칸 아담'을 표방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가 대통령 당선 수락 연설에서 "부강한 미국,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겠다"고 말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화이트 트래시도 산에 살고 있지만 '아메리칸 드림'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다만 힐러리 클린턴류의 '아메리칸 드림'이 아닌 트럼프류의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고 있다.

네 번의 파산에도 억만장자가 된 점, 아름다운 부인, 거침없는 막말, 스캔들 등은 그들에게 멋지게 보였다.


흥미로운 대목은 화이트 트래시에게는 미국 문학작품과 마찬가지로 '아메리칸 이브'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여성들이 역사의 전면에 등장하는 데는 많은 제약이 있음을 말해준다.

여성 정치인들이 소수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는 것은 '아메리칸 아담'의 몫이지

'아메리칸 이브'의 몫이 아니라는 인식이 미국인의 DNA에 깊이 박혀 있는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의 패배는 바로 여기서 출발한다.

트럼프 현상의 이면엔 화이트 트래시가 있었으나 '아메리칸 이브'는 없었던 것이다.

필자가 우려하는 대목은 미국 민주주의의 상징 휘트먼의

'풀잎'이 시들어지면 '아메리칸 드림'도 시들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휘트먼은 시집 '풀잎' 서문에 쓴 시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땅과 태양과 동물들을 사랑하라. 부를 경멸하라. 필요한 모든 이에게 자선을 베풀어라.
어리석거나 제 정신이 아닌 일이면 맞서라. 당신의 수입과 노동을 다른 사람을 위한 일에 돌려라.
신에 대해 논쟁하지 마라. 사람들에게는 참고 너그럽게 대하라.
당신이 모르는 것, 알 수 없는 것 또는 사람 수가 많든 적든 그들에게 머리를 숙여라.
아는 것은 적어도 당신을 감동시키는 사람들. 젊은이들, 가족의 어머니들과 함께 가라.
자유롭게 살면서 당신 생애의 모든 해, 모든 계절, 산과 들에 있는 이 나뭇잎들을 음미하라.
학교, 교회, 책에서 배운 모든 것을 의심하라.
당신의 영혼을 모욕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멀리하라.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라.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 · 전 MBN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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