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낙엽 길 걸으며 > 자유게시판

떨어지는 낙엽 길 걸으며 /손계 차영섭

11월 가을 숲길을 걸으며

단풍 눈을 맞는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빗방울, 눈, 햇빛

그리고 낙엽은 언제 만나도 반가운 친구다

낙엽 길에서 낙엽을 맞으며 나는,

겸손을 배운다

늙어가는 것 끼리 동질의 허무감에 만족하면서

내 늙음을 위로 받는 느낌에

후회할 것도 없이 차분해진다

누구나 다 낙엽이란 생각이 드니

슬플 것도 없다

자연의 변화를 몸소 느끼면서

단풍처럼 건강하고 아름답게

늙고 싶은 용기가 솟아난다

봄에 새싹이 나오는 모습도 좋지만

가을에 단풍진 낙엽은 더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나는 단풍 눈을 맞으며

오늘 새로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