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긴글] 국민들 마음 속에서 죽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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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797회 작성일 16-11-26 12:29본문
국민들 마음 속에서 죽은 사람
조선 시대의 형벌 중에 팽형(烹刑)이라는 것이 있었다.
팽형은 죄인을 삶아 죽이는 형벌이라는 뜻으로
사형수를 끓는 가마솥에 넣어 죽이는 끔찍한 사형 방법이다.
그런데 형벌 명칭과 달리 집행은 그렇게 끔찍하지는 않았다.
불을 피운 시늉만 한 가마솥에 죄인이 잠시 들어갔다가 나오면
죽은 것으로 인정하는 명예형으로,
이후 그 사람은 살아도 살아 있는 것이 아니었다.
육신은 살아있지만 공식적으로는 죽은 사람으로 간주되어 유족들은 매년 제사를 지내고
가묘(假墓)에서 시묘살이도 했다.
그렇게 죄인은 평생을 죽은 사람 취급을 받다가 생을 마감한다.
그리고 훗날 억울하게 형을 받은 것으로 밝혀지더라도
이미 죽은 사람은 다시 살릴 수가 없다는 이유로 형의 취소가 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처럼 팽형은 인간적인 것 같지만 사실은 잔인한 형벌로
지금은 역사책에서나 볼 수 있는 낱말이다.
그런데 세상이 수십 번 바뀐 2016년에 팽형이 다시 살아난다면
어떤 사람이 그 대상이고 어떤 모습으로 형벌을 받을까?
궁금하다면 지금 나라가 돌아가는 모습과 언론에 오르내리는 사람들을 잘 살펴보라.
최근 어수선한 시국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비리의 명단에 이름이 올라
사법 기관에서 조사를 받고 구속이 되는 가운데, 죄를 짓고도 교도소에 가지 않고
육체적인 벌도 받지 않는 사람이 꼭 한 사람이 떠오를 것이다.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이라는 여자와 공범이라는 검찰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무죄를 주장하며
대통령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다. 하긴 탄핵안이 국회통과가 어렵다는 사실과 설사 통과하더라도
보수 성향의 헌법재판소를 통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알겠는데
이미 대부분 국민들의 마음 속에는 그녀를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음을 생각해 보면
안쓰럽기까지 하다.
국민들은 팽형으로 마음 속에서 대통령을 죽였는데 법대로 하라며 큰소리를 치는 모습은
가진 것을 놓지 않으려는 마지막 발악처럼 보여 참 추해 보인다.
“촛불은 촛불일 뿐, 바람 불면 다 꺼진다.”
모 국회의원이 그런 말을 했다.
아무리 큰일도 시간이 지나면 쉽게 잊어버리는 우리 국민들의 건망증을 의식해서 한 소리인 것 같다.
하긴 우리 국민들은 연이어 터지는 대형사고에 팍팍한 생활을 꾸리기에 바빠
큰 사건도 오래 머금지 못하고 지나간 일로 취급하는 경향이 있긴 하다.
그러나 설사 그렇더라도 그것을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을 보면
위정자들이 국민들을 얼마나 우습게 보는지 알 수 있다.
거기에 보태어 이제는 구차한 변명과 함께 반박까지 내놓고 있다.
청와대는 며칠 전에 ‘시중에 떠도는 말들 중에 기가 막힐 정도로 유감스러운 것이 많다’며
자중을 부탁했다.
언론이 사실을 외면하고 의혹만 부풀리는 것에 대한 불만을 표한 것이다.
물론 세상에 떠도는 이야기 중에 사실도 있고 거짓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하지도 않은 일을 했다고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면 억울할 수도 있다.
그런데 지금 대통령과 청와대는 입이 열 개라도 그런 변명을 할 자격이 없다.
이런 결과는 대통령과 청와대가 스스로 만든 것이기 때문이다.
대통령과 청와대는 그동안 수없이 거짓말을 해왔다.
그리고 각종 의문에 대해 이것이 진실이라고 속 시원하게 답을 주지 않고 ‘그건 아니다’라는
스무고개식 답변으로 대처해왔다.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그건 아니고, 저런 이야기가 나오면 그건 아니고,
막상 자신들이 무엇을 했는지를 말하지 않는다.
그리고 나중에는 아니라고 발뺌을 한 것이 사실로 드러난 것이 부지기수이다.
그러다보니 이제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지 않을 만큼 대통령과 청와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은 크다.
국민들에게 버림받은 대통령의 자리는 취임 후에 거짓말로 일관해온 그들의 행태가
만든 자업자득이다.
이미 이 나라에는 ‘박근혜’라는 대통령은 없다.
자신의 공약과는 달리 원칙과 신뢰가 무너진 정권이다.
국민들로부터 평행의 형벌로 버림을 받았기에 살아 있어도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
말 그대로 영(令)이 서지 않는 것이다.
외국 정상들과 한 자리에 서지를 못하고, 국무회의도 제대로 주제하지 못하는 대통령이다.
무엇을 해도 국민들이 헛웃음을 치는데 자리에 앉아 있은들 무슨 의미가 있으랴.
박근혜는 설사 탄핵이 되지 않는다고 해도 이미 대통령이 아니다.
하루 빨리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나라를 위하고 국민을 위하는 길이 아닐까?
자리에 연연하여 버티면 버틸수록 국민들의 마음 속에는
올바른 나라를 만들어달라는 염원을 저버린 추하게 늙어가는 모습의 여자만
각인되고 있을 뿐이다.
오늘도 동외 광장에는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이 타오르고 있다. <2016.11.25.고성신문>
댓글목록
率兒님의 댓글
率兒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퇴진하든 안 하든 이미 조타수의 역할은 끝났습니다.
평검사가 대통령을 체포하겠다는데 볼짱 다 본 것 아닙니까?
요번 사태를 보면 로마시대 원형경기장에서 사자에게 물려
죽어가는 사람을 보면서 환호하는 로마인들이 떠오릅니다.
사석에서 의혹을 입에 담는 것이야 누가 뭐라 합니까? 공석에서는
절대로 아니지요. 왜냐하면 곧바로 선동으로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공석에서는 반드시 증거를 가지고 따져야 합니다. 인터넷도
공개되었으니 공석이며 공적입니다. 인터넷방송한다면서 두어 명이
모여 의혹을 입에 담으며 저희들끼리 낄낄거리는 모습을 보면 너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들의 그 무책임한 말들이 누구
에게 이용되고 있다는 자각도 없이....
안희선님의 댓글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최진실 사태 이후..
박근혜는 사실상, 대통령으로서 位格 위격을 상실함은 물론이고
동시에 그 정치적 생명도 이미 끝났단 생각입니다
국민들이 분노하는 가장 큰 이유는 대통령을 선출한 줄 알았는데
엉뚱한 인물이 배후에서 실질적으로 대통령 노릇을 했다는 것에 대한
극도의 배신감일 겁니다 (박근혜 자신이 헌법을 파괴하고 국민을 기만함)
마땅히, 박근혜는 대통령의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야겠으나
- 지금, 극도의 낭패감과 불안함으로 정신이 유체이탈된 상태라서
그 어떤 정상적 . 합리적 판단이나 결정도 못하지만.. 박근혜 자신도 <내가 왜 이러지?> 하며
대통령 자리에 자기도 모르는 채 그냥 눌러 앉아있는 형국임
얄궂은 건...
하늘이 박근혜에게 부여한 그 惡役 악역의 기한이 아직 다 차지않았다는 거
그 어떤 예기치 못했던 돌발적 사태의 발생에 따라,
(개인적으로 예측컨데, 전시상태와 같은.. 아니면 그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로 인하여)
탄핵도 받지 않고, 하야(퇴진)하는 일도 없이, 대한민국의 마지막 대통령으로서
자리할 것 같네요 - 남은 임기를 다 채울지는 미지수이지만 (한숨)
생각하면, 앞으로 닥칠 나라의 운수가 참 기가 막힌다는 생각도 들고..
호른오보에로님의 댓글
호른오보에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우리 나라는 이 좌파적 성향이 강한 선동문화만 좀 없더라도 발전될 수 있습니다. 꼭 진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건전한 진보는 시대의 요구에 따라 그 방향을 잘 하면 옳은 방향으로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어의가 없는것은 우리 국민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북한의 핵위협에도 불구하고 어떠한 목소리도 내지 않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너무 안보에 취약힙니다. 그리고 그들의 정체성이 과연 무엇인지도 의문입니다. 한 국민으로써 보기에 이부분은 너무 위선으로 보입니다. 핵이 무슨 소설 이야기가 아니고 실제 아닙니까? 안그런지요? 평화를 해치려는 저들의 수많은 위협과 도발에도 불구하고 대체 소위 좌파라고 불리우는 그들이 이나라를 위해 정계에 몸담고 있으면서 무엇을 했는지 이꼴이 되도록 어떠한 조치를 취했는지 도기눈뜨고 치켜 보았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돌아오는 것은 구차한 변명과 실망가득한 핑계거리 뿐이었습니다. 너무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호른오보에로님의 댓글
호른오보에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나는 정치가들이 대통령을 비방할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게 그들도 똑깥이 썩어빠진 위정자들이요 죄인들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온갖 부정과 비리를 써가면서 정치계에 들어선 자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그런자들이 누구를 비방합니까 소경이 소경을 인도 할 수 있습니까? 그러면 둘다 도량에 빠지기 마련입니다. 눈을 씻고 찾아봐다 깨끗한 사람은 한사람도 없고 모두 부정한 죄인들입니다. 정치인들 다 말입니다. 안그런지요? 추해도 너무 추합니다. 역겨울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