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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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92회 작성일 16-11-29 00:05본문
移徙
이제는 떠나가야 할 때,
때마침 몸 떨면서 방 바닥에 떨어지는 추억은
저 먼 동경(憧憬) 속에서 꿈처럼 출발했는지 몰라
하지만 그밖에는 말 없는 안녕, 미워했던 것들이여,
그리워했던 것들이여, 이젠 모두 안녕 !
많은 게 힘들었고 괴로웠지만, 살아있던 기꺼운 힘은
그렇게 눈물 속에서 잠시 동안의 기쁨으로 나타나기도 해
모났던 날들을 둥글게 둥글게 포장을 해
남들 보기에 이삿짐만은 초라하지 않게,
그리고 나의 상속인(相續人)은 결국 나밖에 없기에,
아득히 먼 곳으로 사라져 간 고향이 없는 주소에
사랑도 없이 그리움만 지니고 살아왔던, 나를 부친다
서로 미워했던 사람들이 한 자리에서 함께
자야할 때의 그 어색한 침묵처럼,
나를 부친다
- 안희선
댓글목록
率兒님의 댓글
率兒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릴적 내가 살던 집 너무 그리워 다시 찾아보니
그 넓은 집은 간 곳 없고 상가들만 불을 켜고 있다
돌아보니 변한 내 모습이나 사라진 우리집이나
아름다운 그 시절에서 이사 나온 보따리 같다
안희선님의 댓글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족한 글인데..
귀한 말씀으로 머물러 주셔서 고맙습니다
늘 건강에 보중하소서
- 그저, 뭣보담두 건강이 제일 소중합니다
아랐죠?
率兒 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