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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희끗희끗해졌으니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손술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060회 작성일 15-08-22 13:24

본문









머리가 희끗희끗해졌으니


나의 마음은

쓸쓸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마음은 아주 편안하다.


사랑도 미움도 없고

슬픔도 기쁨도 없다.


색깔과 소리마저도 없다.


아마 늙었나 보다.

머리가 희끗희끗해졌으니

분명 늙은 것이 아닌가?


손이 떨리고 있으니

분명한 일이 아닌가?


내 청춘이 벌써부터

사라져버린다는 것을

내 어찌 모르고 있으랴?


- 루쉰의《한 권으로 읽는 루쉰 문학 선집》중에서 -


* 희끗희끗해진 머리를 보며

저도 이따금 늙어가고

있음을 실감하곤 합니다.


문득 모든 것이 정지된 듯한 느낌,

모든 에너지가 소진되어 그 자리에


멈춰 선 듯한 느낌, 그때마다 쓸쓸하기

그지 없으나 마음은 아주 편안합니다.


청춘은 저멀리 지나갔지만,

내 영혼의 청춘은 이제부터


다시 움트기 시작하는 것을

바라보며 지긋이 미소 짓습니다.


(2011년 7월22일자 앙코르메일)

- 모셔온 글 -


[이 게시물은 관리자님에 의해 2016-12-01 11:15:00 삶의 지혜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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