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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 유적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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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손계 차영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70회 작성일 16-12-03 17:35

본문

다산 유적지에서 /손계 차영섭

     갈대가 늙은 가을볕을 맞으며
     유적지에서 바라보는 두물머리가
     별빛처럼 반짝이며 나도 몰래
     머언 세월 속에다 상상의 그림을 그린다

     300년 전, 다산은 젊고 돛단배를 타며
     북한강을 오르락내리락 했겠지
     세상은 어지럽고 꿈도 어지럽고
     아, 젊은 다산은 깊은 생각 속에서 헤매었겠지

     세월은 나룻배, 다산은 나룻배를 탄 나그네
     배도 흘렀고 나그네도 흘렀고,
     강물 위엔 슬픈 물결만 아롱거리네
     나를 거기에 대입해 보니 아, 세월은 쏜살같고,

     나는 온데간데없네, 온데간데없네
     300년도 반짝하는 물결, 그러나 그 당시엔
     다산도 지금의 나처럼 작은 일에 고심하며 살았겠지
     지금으로부터 300년 후에도 금방일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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