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목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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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코스모스갤럭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61회 작성일 16-12-09 02:14본문
토목현장/코스모스 갤럭시
깊은 구덩이에서 살아간다
텅텅 박혀오는 항타기의 외벽 뚫는 소리에
새벽은 점차 밝아온다
바들 떨리는 등 골짜기 타고 하염없이 흘렀을
이랑을 적시는 땀, 여기 진지에 어깨들 모였다
소진된 기력은 축축한 情 한봉지도 없어
안전모들은 H 빔 그사이 콘크리트 주물을 부은다
철골들이 벽에 조립되는 동안 굴삭기는 더 파고들지
귓청이 나갈 듯 땅을 꺼트리는 폭약
어쩌다 튄 파편 옹이 든 가슴에 여럿 핀 담꽃
쩍 균열간 바위는 몇 겁의 업을 드러낸다
허벅 힘줄이 늘어질 하중에 오진 흙의 吐貞,
어느덧 숙명이 되버린 사내들의 업도 균열진 바위구나
흙 투성이, 하숫물 썩는 퀴퀴함
구토로 밀려와도 갈라진 혀 애써 침을 삼킨다
부르튼 입술이 보병처럼 외치면 침목에 못질을 때리는 이 옹이
구부러진 못 같이 박을 수도 뺄 수도 없는
너무나 닮아져버린 얼굴들은 운다
그 흐느낌은 이내 파뭍혀 제 속으로 콱
용접 불똥이 낙화를 한다
불꽃 낙화에 일말의 소망이 저리 지직 일었다 꺼지는
기성날짜를 새던 얼굴들 초췌한 주름살 여울진다
저 밖 덤프트럭에 실려가는 파편들
사내들의 애환이 한가득 파편처럼 실려간다
유난히 붉게 물든 석양
안전화, 뒤늦은 귀가로 깔려오는 황혼을 뚜벅 곱씹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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