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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랑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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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97회 작성일 16-12-22 15:29

본문


 

가난한 사랑 노래 -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희망의 문학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1970년대 골목길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범대원의 호각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 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삭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 신경림




 


    1936년 충북 청주 출생. 동국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하였다. 1955∼1956년 《문학예술》에 이한직의 추천을 받아 시 《낮달》 《갈대》 《석상》 등을 발표하여 문단에 나왔다. 건강이 나빠 고향으로 내려가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고, 다시 서울로 올라와 현대문학사, 희문출판사, 동화출판사 등에서 편집일을 맡았다. 한때 절필하기도 하였으나 1965년부터 다시 시를 창작하였다. 《원격지》(동국시집, 1970), 《산읍기행》(월간다리, 1972), 《시제(詩祭)》(월간중앙, 1972) 등을 발표하였다. 이때부터 초기 시에서 두드러진 관념적인 세계를 벗어나 막연하고 정체된 농촌이 아니라 핍박받는 농민들의 애환을 노래하였다. 그의 작품세계는 주로 농촌 현실을 바탕으로 농민의 한과 울분을 노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론가 백낙청은 1973년 발표한 시집 《농무》의 발문에서 ‘민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고 받아 마땅한 문학’이라는 점에서 이 시집의 의의가 있다고 하였다. 이후부터 그는 우리 민족의 정서가 짙게 깔려 있는 농촌 현실을 바탕으로 민중들과 공감대를 이루려는 시도를 꾸준히 하고 있다. 1973년 제1회 만해문학상, 1981년 제8회 한국문학작가상을 수상하였다.




        <감상 & 생각>

          시인을 흔히, 민중시인의 대표주자쯤으로 보는 시선視線도 있지만.

          나 개인적으론 꼭이,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
          아마도 그건 그의 대표작, '농무農舞'에서 보여주었던
          강렬한 시적 인상에 기인한 것이기도 하겠지만.

          우선 그의 시편들에서는 민중시의 전형典型과 같은 이른바, <전투적인 언어>를
          좀처럼 찾아 보기 힘들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물론 그의 시편들에는 민중의 피와 땀이 다분히 배어있긴 하지만,
          농촌과 농민이라는 전통의 정서에 기대어 따뜻한 휴머니즘을 노정露呈했던
          측면이 더 강하다 할까.

          오늘의 시, '가난한 사랑 노래'에서도 그러한 면모面貌는 잘 드러나는데..
          이 시는 '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라는 부제副題가 붙은 작품이다.
          시인의 이웃에 살던 농촌 출신의 젊은이가 마주한 삶의 애환을
          연민어린 시선으로 보듬는 인간적인 따뜻함이 있다.
          너무도, 가난하기에 지극히 평범한 삶마저 포기해야 하는 인간적 비애悲哀.
          어찌, 그라고 해서 그의 삶에 그리움과 사랑에의 동경憧憬이 없겠는가.
          하지만, 지독한 가난한 생활에 쫓겨 그리움과 사랑 같은 걸 느낄 여유조차 없는 것이다.
          가난만큼, 삶을 비애롭고 초라하게 만드는 것도 또 달리 없을 터.
          (교과서 같은 청빈淸貧의 삶, 어쩌구 저쩌구는 이 장면에서 솔직히 말하지 말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경우에도 <따뜻한 인간>을 저버리는 삶이어서는 안된다고 하는
          시인의 눈물어린 격려激勵가 있다.

            삶에 지친 젊은이의 시린 어깨를 두드려주는 시인의 포근한 손길이 있다.
            가난이 휘두르는 폭력에 대항하는, 따뜻한 인간의 심장이 있다.
                                                                                                                          - 희선,

             

             

             

             



              이름 없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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