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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adian Roc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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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886회 작성일 17-01-30 20:57

본문



이민, 첫해.. 찾았던 로키는 그야말로 웅장함과 다이내믹함이었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건 너무 맑은 공기..

 

하지만, (개인적으로) 그 절경이라는 풍경이 곧, 무덤덤해졌다

 

뭐랄까..

 

그저 아름다운 색으로 채색된 생명없는,

공각 (빈 껍질)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

 

영혼은 오래 전에 어디론가 외출한듯한 산들의 풍경..

 

 

거기에 비하면, 한국의 산들은 영혼이 모두 살아있다는 느낌

 

규모로 말하자면야, 로키에 비할 바 없겠으나

산이 지닌 생명력과 특히 아기자기한 정취는

로키가 절대로 따라잡지 못하는 한국만의 경관이겠다

 

백두산은 한 번도 가보지 못했으나,

산의 정수리에서 물이 솟는 것도

캐나다에선 볼 수 없는 한국만의 절경이겠다

 

* 캐나다에도 산의 정상에 형성된 호수가 있기는 하나,

그것은 빙하 녹은 물 아니면, 빗물 고인 것



                                                                                                              - 희선,

    

                                                                                        

 

===================================================

 


 

 

↑ 요호밸리 트레일 가는 길에 나오는 트윈폭포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며 물을 내뿜고 있다.

주변에 이는 물보라도 장관이다.

로키(Rocky Mountains)! 7,000㎞의 안데스산맥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산맥이다. 무려 4,500㎞에 달한다. 한국 사람들이 많이 찾는 히말라야도 그 길이가 2,576㎞밖에 안 된다. '캐나디언 로키(Canadian Rocky Mountains)'는 북미 대륙에 위치한 로키 중에서 캐나다에 있는 부분을 말한다. 그 길이는 1,500㎞ 정도 된다. 캐나디언 로키와 구분해 미국에 있는 로키를 '컬럼비아 로키'라고 부르며, 약 3,000㎞에 이른다.

캐나디언 로키는 재스퍼, 밴프, 요호, 쿠트네이 4개 국립공원과 햄버, 아시니보인, 롭슨 3개의 주립공원이 있다. 그중 밴프국립공원(Banff National Park)은 캐나다 로키산맥의 관문격이며, 1885년 캐나다 최초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다. 재스퍼(Jasper)국립공원은 가장 면적이 넓으며, 산·계곡·폭포·호수 등 다양하고 뛰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1984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트레일 코스도 엄청나게 많다. 로키에서 판매하는 지도에는 수많은 갈래의 트레킹 코스가 표시돼 있다. 그 수를 헤아리기 힘들 정도다. 현지 가이드는 요호, 재스퍼, 밴프 3개 국립공원에만 모두 260여 개 코스에 총 1만여 ㎞의 트레일 코스가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 백두대간의 남한 구간만 640㎞ 정도 된다. 이와 비교하면 가히 어느 정도 되는지 짐작이 가능할 것이다.

캐나디안 로키는 트레커들에게 히말라야와는 또 다른 감동을 전한다. 광활한 자연과 변화무쌍한 날씨, 태초의 신비를 간직한 빙하, 시시각각 영롱한 빛을 발하는 호수, 목초지와 협곡, 폭포와 온천 등 자연이 빚어내는 다채로운 모습은 감탄이 절로 나오게 한다. 대표적인 빙하는 324㎞의 컬럼비아빙원, 200만 개에 달하는 호수, 그중에서 해발 1,500m에 위치한 밴프국립공원의 모레인호수와 루이스호수, 재스퍼국립공원의 메디슨호수, 말린호수 등이 유명하다. 특히 루이스호수는 세계 10대 절경 중의 하나로 꼽힌다.

캐나디언 로키의 정상에는 만년설이 덮여 있고, 트레킹하다 보면 수목한계선을 뚜렷이 볼 수 있다. 캐나다 남부에서의 수목한계선은 2,200m 내외, 미국 북부에서는 2,900m, 미국 남부에서는 3,400m로 되어 있다. 대체로 2,000~3,500m에는 전나무, 소나무, 구상나무 등 침엽수림이 우거져 있다. 산록부에는 떡갈나무가 많고, 계곡에는 관목이 산재하는 초지가 넓게 펼쳐져 있다. 동물로는 곰·퓨마·산양·엘크·순록 등이 서식한다. 트레킹하는 동안 운이 좋으면 이 동물들과 가끔 마주칠 때도 있다. 뛰어난 자연경관과 긴 트레일을 즐기기 위해 매년 전 세계에서 1,0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레일만 총 260여 개, 1만여㎞ 달해

혜초여행사에서는 로키 트레킹이 시즌 개막하는 매년 6월 말부터 9월 말까지 쉬운 코스와 관광 명소를 찾아 즐기는 이지트레킹(Easy Trekking), 최고의 트레킹 코스만 찾아 떠나는 하이라이트트레킹(Hightlight Trekking), 로키와 나이아가라를 묶은 로키+나이아가라트레킹으로 나눠 실시한다. 그중 최고의 코스만 엄선한 하이라이트 트레킹을 소개한다. 하이라이트는 8박9일간의 일정 중 캐나디언 로키에 있는 4개의 국립공원 중 밴프와 재스퍼, 요호 3개의 국립공원에 있는 5개의 트레킹 코스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10대 절경 중의 하나인 루이스호수 등 절경 감상을 겸한 호수 트레킹을 실시한다. 5개의 트레킹 코스를 방문순서에 따라 소개한다. 분량관계로 8월호에는 2개 코스를 먼저 소개하고, 9월호에 나머지 3개 코스를 안내한다.





↑ 식스빙하평원 티하우스엔 세계 각국의 트레커들이 모여 앉아서 차와 음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 10대 절경에 속하는 루이스호수 앞에서 한 여성이 멋진 요가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고 있다.

설산과 호수와 포즈가 잘 어울린다.

요호밸리트레일 Yoho Valley Trail

첫 날은 요호밸리트레일로 간다. 이 트레일은 이름 그대로 1886년엔 지정된 요호국립공원에 있다. 요호는 인디언어로 '훌륭한·굉장한'이란 뜻이라고 한다. '야호'와 비슷하게 들린다. 타카카우폭포(Takakkaw Falls)가 출발지점이다. GPS로 고도가 1,521m 나온다. 제법 높다. 널찍한 주차장에 한국 브랜드 차들도 눈에 많이 띈다. 캐나다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언어가 들린다. 전부 타카카우폭포를 보기 위해서 온 듯하다.

타카카우폭포는 캐나다에서 가장 큰 폭포다. 무려 254m의 높이에서 물을 내뿜는다. 한마디로 장관이다. '타카카우'는 캐나다 원주민 말로 '거대한'이란 뜻이다. 정말 거대한 폭포다. 여름에는 빙하에서 녹은 물이 타카카우폭포로 넘치듯 흘러와 마치 포효하듯 물보라를 일으키며 쏟아져 내린다. 하지만 가을엔 점점 수량이 줄어들다가 겨울엔 눈과 얼음으로 뒤덮이거나 극심하게 좁아져 흐르거나 얼어 멈춰버린다. 시즌 오픈된 6월 말 7월부터는 물보라를 그리며 쏟아져, 캐나다에서 가장 큰 폭포의 장관을 만끽할 수 있다. 물이 풍부한 주변에는 캠프파이어와 야영을 할 수 있는 간편한 편의시설까지 구비돼 있다.

트레일은 쭉쭉 뻗은 전나무 사이로 평이하다. 급경사도 없다. 60대 중반의 한 참가자는 "이런 정도의 길이면 하루 50㎞도 걷겠다"고 말한다. 길옆으로 요호강(Yoho River)이 흐른다. 로키는 어디에서든 물이 철철 넘쳐흐른다. 숲 속으로 걸어도 어딘가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6월 말 7월 초엔 겨우내 얼어 있던 눈과 얼음이 녹아내리기 때문이다. 귀가 상쾌해지고 머리가 자연과 동화되는 느낌이다. 자연과 교감이 이뤄지는 듯하다.

갈림길이 나온다. '래핑폭포(Laughing Falls) 2.2㎞'와 '포인트 레이스폭포(Point Lace Falls)' 이정표가 보인다. 래핑폭포 방향이다. 원주민들이 폭포소리가 웃는 소리로 들린다고 해서 명명된 폭포다.

캐나다에서 제일 큰 타카카우폭포는 장관







트레일과 경관은 너무 좋지만 아쉽게도 화장실은 찾기 힘들다. 70대의 한 참가자가 "이곳 모두가 오픈 토일렛(Open Toilet, 개방화장실)인데, 뭐 새삼스럽게 화장실이냐"고 농담 삼아 말한다. 여성 참가자들도 오픈 토일렛으로 삼삼오오 볼일을 보러 간다. 그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자연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텐트가 쳐 있는 야영장이 나온다. 젊은 남녀 둘이 사이좋게 캠핑을 즐기고 있다. 야영장 주변엔 불을 지필 수 있도록 통나무 조각들을 높이 쌓아놓고 있다. 캠퍼들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모두 공짜란다. 오래된 나무가 많아서 누리는 호사다.

트레일 옆으로 각종 야생화가 만발해 있다. 길을 걸으면서 얻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눈도, 귀도, 코도… 오감이 즐거운 트레킹이다. 사람들은 연신 렌즈를 갖다 댄다. 세계 각국의 트레커들이 지나면서 서로 "하이(Hi)"나 "헬로(Hello)"로 인사를 주고받는다. 등산로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들이다.

독초인 한국의 천남성도 여기저기 군락을 이루고 있다. 바위엔 이끼들이 무성하다. 천혜의 숲을 그대로 보여 준다. 수백 년은 됨직한 나무뿌리가 그대로 노출된 모습도 보인다. 고사목도 오래된 숲이라는 사실을 알린다. 원시시대의 자연 그대로다.

목적지인 트윈폴(Twin Falls, 쌍폭)이 가까워지자 고도가 약간 높아진다. 물도 많아져 땅이 더욱 푹신해진다. 트윈폴 직전 아늑한 산장이 있다. 트윈폴오두막(Twin Falls Chalet)으로 알려진 트윈폴 티하우스다. 1900년대 초 캐나다 철도 개설 당시 노동자들이 요호밸리를 즐기면서 쉬었던 오두막을 1992년 그 시절 그대로의 모습으로 다시 만들었다. 지금은 트레커들에게 점심 식사와 차를 팔고 있다.

마침내 트윈폭포에 도착했다. 거대한 두 개의 폭포가 쏟아져 내리며 소(沼)를 만들고, 다시 하나의 폭포로 합쳐져 내리는 모습이 장관이다. 수량도 엄청나다. 그 큰 규모만큼이나 내뿜는 물보라가 마치 이슬비 내리는 것 같다. 주변은 물보라로 서늘하고 춥기까지 하다.





↑ 식스빙하평원지대 오르는 길의 정상 직전에는 수목도 없고 너덜지대만 계속 펼쳐진다. 트레일 옆 호수에도 빙하가 둥둥 떠다닌다.

이 코스의 특징은 가는 곳마다 폭포가 있다는 점이다. 출발지점에 있는 캐나다 최고의 폭포인 타카카와부터 시작해서 목적지인 트윈폭포까지 폭포만 5개 이상은 본 것 같다.

트레일은 웨일백 코스로 계속되지만 트윈폭포에서 다시 왔던 길로 하산한다. 출발지점에서 목적지까지 GPS로 편도 9.3㎞로 기록돼 있다. 왕복 18.6㎞다. 하루 걷는 거리 치고는 조금 긴 듯하지만 평이한 길이라 그리 힘들지 않다. 60대 참가자들도 별 불만 없이 거뜬히 해내고 상쾌한 기분으로 출발지로 돌아온다.

6개의 빙하평원 트레일 Plain of the Six Glaciers Trail

이 트레일은 밴프국립공원에 속한다. 밴프는 캐나디언로키의 시작점이며, '휴가를 보내기에 가장 이상적인 도시'로 손꼽힌다. 밴프 시내에서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은 레이크루이스(Lake Louise)가 트레일 출발지점이다. 호수를 마주보며 최고급 호텔이 있다. 샤토레이크루이스(Chateau Lake Louise)다. 세계 각국 사람들이 이 호텔에서 묵으며 레이크루이스를 감상한다. 전 객실에서 호수를 바라볼 수 있다고 한다.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로 최소한 6개월 전에 예약해야 겨우 방을 잡을 수 있다고 한다.

레이스루이스로 들어서는 순간 빅토리아산(3,464m) 등 해발 3,000m 내외의 10여 개 봉우리가 호수를 감싸고 있다. 호수가 완전 분지를 이룬 형국이다. 모든 봉우리 정상 주변은 만년설로 뒤덮여 있다. 레이크루이스는 캐나디언 로키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하긴 레이크루이스는 유네스코 지정 세계 10대 절경이다. 세계 10대 절경은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사막', 아프리카 대자연의 심장 '빅토리아폭포', 역사가 살아 숨 쉬는 터키 고대도시 '카파도키아', 파키스탄의 '고산지대', 세계 최대의 대협곡 미국의 '그랜드 캐니언', 베네수엘라의 하늘에서 떨어지는 폭포 '엔젤 폭포', 메마른 아름다움 '아프리카 나마비아 사막', 신선이 사는 곳 중국의 '황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닷길 호주의 '그레이트 오션 워크' 등이다. 레이크루이스가 그중의 하나다.




↑ 트윈폭포 가는 길에 요호강을 넘는 곳이 몇 군데 나오지만 나무다리를 놓아

어렵지 않게 건널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더욱이 레이크루이스는 뉴에이지 음악의 유키 구라모토가 'Lake Louise'란 음악을 발표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그의 처녀앨범에 실린 이 음악이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이후 레이크루이스는 더욱 알려지게 됐다. 유키 구라모토는 레이크호수를 보면서 작곡한 뒤 "나는 여기서 사계절을 봤다. 그 감흥으로 이 곡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뉴에이지 음악이란 클래식과 팝의 경계를 초월해 심리치료, 스트레스 해소, 명상에 쓰이는 연주음악을 말한다.

이 일대는 빅토리아빙하다. 최고봉도 빅토리아산이다. 그 이름은 이곳을 방문한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이름에서 유래했고, 레이크루이스는 빅토리아 여왕의 넷째 딸 루이스 캐롤라인 알버타(Louise Caroline Alberta)에서 따왔다. 알버타주도 그녀의 이름에서 생긴 것이다.

레이크루이스 주변은 세계 각국의 사람들로 북적인다. 세계 각국의 언어를 음성다중 스테레오로 듣는 느낌이다. 호수 주변에서는 각종 다양한 포즈로 기념사진을 찍기 바쁘다. 한 소녀가 호수 제방 위에 올라서더니 다리를 뒤쪽으로 번쩍 들어 올리며 머리에 맞닿는 포즈를 취한다.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렌즈에 담았다. 그리고 식스빙하평원지대를 향해 출발했다.

가이드는 호수를 바라보는 각도마다 색깔이 달라지니 유심히 보라고 했다. 다르긴 다르다. 호수에 비치는 봉우리의 모습이 다르고, 색깔도 다르고, 호수도 각각 다르다. 잔잔한 호수의 에메랄드빛을 바라보며 숲으로 들어간다. 쭉쭉 뻗은 전나무가 트레일 양 옆을 가린다. 짙은 흙빛의 트레일은 걷기에 안성맞춤이다. 에메랄드빛 레이크루이스도 간간이 보인다. 역시 트레커들이 많다.

출발지점이 GPS로 해발 1,759m. 계속 완만하게 고도를 높인다. 어느 덧 2,000m를 훌쩍 넘긴다. 아그네스호수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나 식스빙하평원 방향으로 곧장 간다. 산 구석구석에 호수가 있다. 로키에 총 200만 개의 호수가 있다는 사실이 실감이 간다.

또 호수다. 이번엔 미러호수(Mirror Lake). 거울같이 맑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각각의 호수마다 다 특징이 있는 듯하다. 미러호수는 맹물같이 잔잔하다. 맹물은 거울같이 그대로 반사한다. 미러란 이름이 이해가 간다.





↑ 만년설 봉우리와 호수, 그리고 야생화가 잘 어울린다.

만년설 봉우리 주변으로는 수목한계선이 명확히 보인다.

외국인들의 복장은 반바지에 트레이닝복, 레깅스 등 다양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일 세련된 차림을 하고 있다. 미러호수에서 불과 800m 거리에 식스빙하평원 티하우스가 있다.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차나 음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영어는 물론이고, 러시아어, 일본어, 중국어까지 들린다.

점점 고도를 높일수록 기온은 내려간다. 녹지 않은 눈도 많다. GPS로 고도를 확인하니 2,086m가 나온다. 훨씬 더 춥게 느껴진다. 한 참가자가 말한다. "레이크루이스가 왜 세계 10대 절경인지 알겠다"며 아름다운 경관 감상에 흠뻑 빠져 있다. 티하우스 앞에도 호수가 있다. 그리고 아그네스호수에 대한 설명이 있다. 아그네스는 '구름 속에 있는 호수'라는 뜻이란다. 이곳을 제일 처음 방문한 여성은 토론토 출신의 대중연설가이며, 그녀의 이름 아그네스 녹스(Agnes Knox)에서 호수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며칠 뒤 캐나다 총리의 부인인 아그네스(Agnes)도 이곳을 방문해 아그네스란 호수이름이 생겼다고 소개하고 있다.

호수엔 아직 얼음이 그대로 얼어붙은 상태다. 고도를 더 올리자 이젠 나무들이 없어지고 거친 돌들만 길을 이루고 있다. 눈도 녹지 않은 채 둥둥 떠 있다. 7월에 밟아보는 눈은 영 새삼스럽다. 시리지 못해 춥다. 얼음이 둥둥 떠 있는 호수를 지나 눈을 밟으며 식스빙하평원지대를 향해 계속 걷는다.

고도를 갑자기 더 올린다. 가파른 오르막길이다. 마침내 목적지인 식스빙하평원 전망대에 올라선다. 사방이 확 트여 에메랄드빛 레이크루이스와 샤토레이크루이스호텔이 한눈에 들어온다. 정말 아름다운 호수와 경관이다. 2,160m의 고도에서 풍덩 뛰어들고 싶은 심경이 들게 한다. 더 이상 언어로 표현할 수 없을 지경이다. 식스빙하평원 전망대에서는 다른 곳에 볼 수 없는 틈새의 6개 빙하를 볼 수 있는 곳이라 해서 붙은 지명이다.

하산길은 가파르게 올라간 만큼 급격하게 내려온다. 땅은 푹신한 느낌이라 무릎에 별로 무리는 없다. 호수를 한 바퀴 돌아서 내려오는 길에 로키의 암벽에서 클라이밍하는 한 무리의 남녀가 눈에 띈다. 한국의 인수봉에서 많이 보던 모습이다. 그 유명한 로키도 암벽에서는 인수봉보다 못한 느낌이다.

이 코스는 호수에 호수, 호수를 지나쳐도 호수, 아름다운 호수의 연속이다. 지겨울 정도로 많은 호수를 봤다. 원점회귀 17.1㎞. 오전 9시30분 출발해서 오후 7시5분에 돌아왔다. 온몸이 제법 뻐근한 트레킹이다. 여름철 캐나다는 오후 10시 돼도 훤한 낮과 같이 밝아 오후 7시 정도면 마치 한낮 같다.







컬럼비아빙원 아래 '아타바스카빙하'를 아시나요?
북극권 벗어난 지역서 눈·빙하 가장 많아…무려 6㎞ 달해


캐나디언 로키에서 빠뜨릴 수 없는 명소가 아타바스카빙하(Athabasca Glacier)다. 콜럼비아산(3,747m)과 아타바스카산(3,491m)의 중간지대에 형성돼 있는 아타바스카 빙하는 로키 최대 빙하지역인 컬럼비아빙원(Columbia Icefield)의 혓바닥에 속한다. 1만여 년 전 빙하 말기에 형성됐다고 한다.

북극권을 벗어난 지역 중에서 눈과 얼음이 가장 많이 쌓여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전체 면적이 220㎢로, 여의도의 70배가량 된다. 얼음이 가장 깊은 곳은 360m의 두께라고 한다. 길이는 무려 6㎞에 달한다. 이곳에서 발원한 강물이 북극해와 태평양, 대서양으로 흘러간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이다.

해마다 방문객이 수백만 명에 달할 정도다. 지구온난화와 많은 방문객들로 인해 빙하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한때 빙하를 보호하기 위해 빙하체험을 중단했으나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항의 편지를 수없이 받아 다시 재개하게 됐다고 전한다.

실제로 빙하 입구 안내판엔 100여 년 전 처음 빙하를 발견할 당시보다 약 1.5㎞ 줄어들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아스바스카 빙하체험은 전 세계에서 23대뿐인 특수 설상차를 타고 빙하 위로 올라간다. 빙하 위에서 내려 빙하에서 흐르는 물을 그대로 마시기도 한다. 한때 이 빙하수를 음용수로 시판하기 위해 프랑스의 세계적 생수업체인 에비앙에서 캐나다에 개발을 제안했으나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고 한다. 우리나라 백화점에서 흐르는 빙하물이라며 페트병 하나에 6만9,000원에 판매한 적도 있다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같은 얘기다.





↑ 컬럼비아빙원의 혀끝에 속하는 아타바스카빙하에 많은 사람들이 체험을 하고 있다.

이곳에 흐르는 물을 빙하수라 하며, 그냥 마시기도 한다.

찾아가는 길

캐나다 알버타관광청에서 로키 트레커들에게 저렴한 항공을 제공하기 위해 델타항공과 제휴해서 인천~시애틀, 시애틀~캘거리까지 상대적으로 싼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다

인천에서 캐나다 캘거리까지 대한항공 직항도 있다. (단, 여름철 하기에만 한함)

캘거리에서 트레킹 기점이 되는 밴프까지 버스로 2시간30분가량 소요된다.

밴프에서는 여행자를 위한 밴프여행정보센터(Banff Visitor Information Center)를 상시 운영한다.

참고할 만한 홈페이지는 다음과 같다.

알버타 등산로 정보

알버타 하이킹

알버타관광청




<사족 같은 글>

 

얼굴 - 호숫가에서 / 안희선


잔잔한 바람결 머금은 호수는
오늘도, 보고픈 너의 얼굴 그리고

그 얼굴 잊으려 돌을 던지면
수면에 파문(波紋)은 더욱 일어,
수 많은 너의 얼굴로 다시 떠밀려 오고

잊으려 해도 잊어서는 안될
안타까운 몸부림처럼
나의 마음 온통 흔들며,
호수 가득 너의 얼굴
그려 나간다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을 탓하기나 하듯,
눈가 그렁한 눈물에 맺혀
내 가슴에 그려 나간다

 




[Note]

벌써, 몇년 전의 일이 되었지만
캘거리 近郊의 호수를 찾은 적이 있었다

미네완카 Minnewanka ...

원래, 캐나다 인디언의 말이라고 한다
굳이, 우리 말로 옮긴다면 <정령(精靈)의 호수>라 할까

그때의 추억을 더듬으며...

                                                                                                                                                  





Comme Ce Jour (그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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