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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視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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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844회 작성일 17-02-28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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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시선 / 삐에르 르베르디


기다리며
내가 앉아 있는 의자 위에

하늘이 내린다
내가 생각하는 것은 모두
내 어린 시절
그 처음 날들로
돌아가
다른 데로 가고 싶다
다시 시작하려고

비가 오고
유리창이 운다
나 홀로 남아
시간이 죽고
사나운 바람이 모든 것을 실어간다
눈들이 서로 말한다
서로 알지 못하면서
결코 단 한번도 사는 동안 보지 못할,
그 누구인가





Pierre Reverdy (1889 ~ 1960)

프랑스 나르본느(Narbonne) 출생, 솔렘(Solesmes)에서 生을 마감했다.
뚤루즈와 나르본느에서 중등 교육을 받은 후 1910년부터 16년 동안
파리에서 생활했고 이탈리아,스페인, 그리스, 스위스, 영국 등을
여행했다. 피카소(Picasso),브라크(Braque),마티스(Matis) 등은
그때 사귄 친구들이다. 주요작품으로 타원형 天窓(La Lucarne orale),
하늘의 표류물(Les epaves du ciel),지붕의 슬레이트(Les ardoises du
toit), 잠든 기타 等이 있다.

----------------------------------------

<감상 & 생각>

오늘 소개하는 詩, '낯선 시선'은 오늘에 읽어도
시인만큼이나 낯설다

일반적으로 詩에 있어 우리가 생각하는 전통적 비유란 건
관계의 타당성, 유사성, 혹은 적절함을 바탕으로
이루어 지고 있음은 우리 모두 익히 잘 아는 사실

또한 이것은 의미의 전이(轉移)가 일어나는,
은유나 환유의 수사학적 범위에서도 마찬가지이고

아무튼, 르베르디의 詩는 이 같은 전통적 비유관과는
완벽히 결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늘의 詩에서도 보여지듯이, 그가 창조하는 시적 이미지는
전통적 비유를 통하지 않은 사물과 현상의 접근에서 이루어진다

표면적이고 논리적인 유사성에 기초하지 않은,
그야말로 순수한 정신적 창조물로서의 詩라고 할까?

"시인은 꿈과 현실이 만나는 곳에 있다" 라고 주장한 그는
철저히 정신의 실체를 믿은 시인이다

또한, 그는 현실과 대상의 외부적 형태보다는
그 내면 속에 있는 진정한 실재(實在)와 순수한 본질(本質)을
파악하고 그것을 詩로써 표현한다

그에 의하면,  詩는 이미 존재한 현실의 단순한 표현이 아니란 거

또한,  詩는 사물따위 속에 들어가 있지도 않다는 거

詩는 어디까지나 인간의 마음이 느끼는 결핍,
그 부재(不在)의 자리에 시인이 채워 넣는 거란 입장이다

그는 어쩌면 새로운 현실탐구를 위해 논리적 불일치와
비교항(比較項)의 모순에 따르는 서정적 변형까지도
과감하게 각오한 것 같다

마치 詩에서 말해지듯이, "다른 데로 가고 싶다/
다시 시작하려고"

또한 詩 전반에 걸쳐 조용한 독백조의 언어이면서도,
그 어떤 형이상학적인 사건의 임박한 위협을 느끼게 한다

" 비가 오고
  유리창이 운다
  나 홀로 남아
  시간이 죽고
  사나운 바람이 모든 것을 실어간다 "

그러면서 서로 말하는 눈(眼), 서로 알지 못하면서
결코 단 한번도 사는 동안 보지 못할 그 누구인가로
詩를 맺고 있다

아, 정말 누구일까?

아마도 이 질문은 내 영혼이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동안,
평생토록 끈질기게 따라 다닐 것 같다

하여, 이렇게 詩를 읽고나니 그의 '낯선 시선'이
비로소 낯설지 않다

그건 우리 모두가 간직한 인간영혼의 근원적
목마름 같은 게 아니겠는가?

시인이 인간존재로서의 깊은 결핍을 느끼고 그걸 메꾸려
오래 전에 굳게 감긴 영혼의 눈(眼)을 긴장되게
뜨는 것처럼......


                                                                          - 희선,

 

 

 


ASPETTA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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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率兒님의 댓글

profile_image 率兒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는 누구를 알고 살았을까?
나를 아는 사람들은 누구일까?
부모 형제 자식을 안다하고
친구도 나를 안다고 하는데
병상에 누워있는 내 곁에는
나 만이 나를 배웅하려 한다
병상을 드나드는 타인은 많은데....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많이 편찮으신듯..

저는 요즈음 누군가 죽어서
지하층계를 내려가는 소리를 매일 듣습니다만

오래 전 부터 저 자신이 저와의 사이에도
거리를 두고 있어 그 같은 소리에
관심을 끊은지 오래..

아무튼, 형님은 아프지 마시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率兒님의 댓글

profile_image 率兒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제 자주 다니는 식당아줌마가 느닷없이 이런 소리를 합니다.
'아저씨 신발 뒤축을 보니 발도 많이 아픈 모양입니다.'
'다~ 죄가 많아 갚을게 많아서 그런다 아이요. 하하하!'
'또또또!!! 죄 없는 사람이 세상에 어데 있노?'
'나는 세상사람보다 죄가 더 많다. 남에게 몹쓸 짓 한 죄 뿐 아니라
선한 일인 줄 알면서도 안한 죄가 더 많다. 이 죄 이렇게라도 다 안
갚으면 내 자식들이라도 갚아야 하니 이렇게 아픈 것이 내게는 큰 복
이요. 진짜 복은 달지 않고 이렇게 씁니다. 이건희 보소. 돈 가지고 지
혼자 움켜쥐고 있다가 저렇게 벌 받는 거. 돈은 자선으로 자기와 조상의
업장 소멸하라고 준 건데 그거 안하니까 저렇게 벌받잖아요. 지금 내가
그 꼴 났습니다. ㅋㅋ'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래도 형님은 저에 비하면,
훨 낫다는요

저는 착한 일은 고사 姑捨하고,
선이 아닌 줄 알면서도
행한 죄가 더 많으니..

그래서인가?

죄를 담아 실어 날랐던,
제 신발 뒤축은 닳고 닳아서
아예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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