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를 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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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064회 작성일 17-05-15 08:24본문
설교를 보다가
TV 채널을 리모콘으로 똑딱이다가
우연히 설교방송이 나와 보는데,
그 말씀이 희한한 정도로 수려(秀麗)하고
감동적이어서 눈물까지 맺히려다가,
리모콘이 낡은 고물이라 맛이 갔는지
누르지도 않은 <조용히>가 되었다
그렇게 소리 없이 얼굴만 나오는 설교를
그냥 보고 있으니, 그 모습이 <개콘>은
저리 가라 할만큼 우스워서
그전에 감동으로 차올랐던 눈물을
알뜰하게 쏟아내며,
정말 눈물나게 웃었다
가끔은 인간의 번다(煩多)한 말이 없는 곳에서
삶의 진면목(眞面目)이 등장하기도 하는 것이니,
졸지에 놀랄 생각이 없다면 함부로
귀머거리가 될 일이 아니다
눈치없는 <조용히>를 끄고서,
다시 엄숙한 설교를 듣는다
- 안희선
<>조용히 : 리모콘의 silence button
<> 개콘 : <개그 콘테스트>을 일컫는 줄임말
Laughing Voter Waltz
댓글목록
率兒님의 댓글
率兒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
말은 말일 뿐!
眞의 토대가 없으니 팔랑귀가 되어 말에 속게 됩니다.
'그럴듯한 말, 심오한 說.'
제 아무리 심오한 말이라도 배우면 누구라도 다 할 수 있는 껍데기.
저는 진리를 증명하는 도구는 딱 하나뿐이라 생각합니다.
'오직 그의 삶뿐'
리모컨이 고장나야 그때야 속은 줄 알지....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자요~
솔아 형님, 근데 그건 그렇구..
자갈치 굳은 언약은 아직도 유효한가요 (그 무슨 삼국지 도원결의 桃園結義도 아니련만 - 웃음)
* 암튼.. 자갈치 활어(活魚)들이 목 빠지게 우리를 기다린다는
率兒님의 댓글의 댓글
率兒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런 걱정 마이소. 사람이 좀 부실해서 탈이지 한번 입에서 뱉은
약속만큼은 보증수표입니다.
평생 딱 한번 약속을 어긴 일이 있는데 그때 너무 돈이 없어서 그만
약속을 어겼었지요. 젊은 시절 교회 강대상 산다고 빌린 돈인데 그걸
갚지를 못했으니..... 지금은 준재벌이 되어 있어 그 누님에게는 별
의미도 없는 돈이겠지만 제게는 어긴 약속이 평생 상처가 되어 있습니다.
어머님께서 아직 생존해 계시니 돌아가시면 부의금으로 갚을 예산을 잡고
있습니다.
안희선님의 댓글의 댓글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없이 살아도, 막상 정리하고 이곳을 떠나려 하니
걸림돌이 되는 게 많네요
캐나다 은행에서 대출받은 것도 그렇구..
- 이거 상환 안 하구 그냥 한국 가면
(뭐, 그럴 수도 있겠지만)
문제는 한국과 캐나다 양국간 사법공조협정(司法共助協定)이 되어 있다는
잘 하면, 귀국해서 팔찌 찰지 몰라요
암튼, 가긴 갈 거에요 (서두르고 서둘러 빚 갚고)
홀로 계신 엄니도 너무 걱정이 되서..
그나저나, 낭중에 딴 말 하시기 없기에요 (자갈치 시장에서)
- 내가 언제? 하시면서 말여요
그건 그렇구... 그 講臺床
형님의 결벽증은 암도 못말린다는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