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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마의 푸른 숲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062회 작성일 17-05-29 06:27

본문


 


숭산(崇山)


달마(達磨)의 푸른 숲 / 안희선 

사람들이 힘든 땀방울을 튕기며, 거치른 밭을 일구는 괴로움은 
언제나 허공으로 문을 활짝 열어놓은 듯한 순간에 휩쓸려 
속절없이 세월로 잠기곤 하였다
숨막히는 무료함 속에 이따금 신(神)들의 노래가 울려 퍼졌다

먼 서(西)쪽으로 부터 정처없는 나그네가 아무 것도 지니지않고 
낯선 나라에 도착하는 순간, 간직한 비밀을 털어놓아야 하는 아찔함에서 
그는 굵게 얽혀 있는 인동덩굴의 향기를 닮아 있었다 
그의 고향과는 또 다른 짙푸른 풍경이 풍요로운 무지(無知)의 
나래를 펄럭이며 눈 앞에 열릴 때, 그는 언제나처럼 
두려움이 전혀 없는 어린 날의 기억을 불러내어 
고통스러워 하는 해 질 무렵의 기우뚱하는 하늘을 
스스럼 없이 한 입에 삼켜 버렸다 

거기엔 늘 그렇듯이, 맑고 깨끗한 무감각이 구름처럼 흘렀다 

꿈의 헛됨을 알았다 해서 삶이란 꿈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듯이, 
구(九)년간 벽(壁)만을 바라보는 수고로움은 이미 그의 것이 아닌 채로 
애매한 전설을 만들어갔고, 숙인(宿因)에 헤매이던 사람들은 
숭산(崇山) 가득 피어오르는 벽관(壁觀)의 응주(凝住)에 그저 의아해 
덩달아 말을 잃었다 

세상이야 알던지 모르던지, 그의 짙은 수염 같은 도약의 그림자만 
기다란 침묵으로 심심하게 해탈하였다 
그저 하늘에는 해 뜨고 달 지고, 푸른 숲의 산은 깊고, 
시냇물은 차게 흐를 뿐이었다 

먼 훗날, 
그가 바라보던 벽(壁)의 한 모서리에 누군가 자기가 좋아하는 
풍경을 마주하고 썼다는 다음과 같은 짤막한 글귀가 있다 


- 이제는 우리, 따뜻한 말을 해야겠지 
 가슴 시리게 차오른 그의 불면(不眠)을 머리에 이고 
 눈부신 아름다운 아침을 눈물로 맞이 하면서 
 신음으로 자라난 그의 덥수룩한 수염을 
 말끔히 깎아야겠지 - 

 


 

* 그리고, 달마에 관해서는 모두 잘 아시겠지만..

그를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의미에서

---------------------------


菩提達磨(Bodhidharma)


불교 선종禪宗의 창시자

범어로는 보디다르마(Bodhidharma)이며

한자로는 보리달마(菩提達磨)라 옮기는데,

보통 칭하는 달마는 그 약칭이다.
남인도의 향지국의 셋째왕자라고 전한다

520년, 중국으로 건너와

崇山에서 9년간 면벽수련

(눕지도 않은 채 아홉해 동안 벽을 마주본채 좌선)을 한 끝에

깨달음을 얻었는데,
그는 사람의 마음은 본래 청정한데, 오랜 수련을 통해서

이를 깨달을 수 있다는 주장을 세상에 펼쳤다.

 
다시 말하자면, 그는 이전의 경전 중심의 교종 불교에서

참선 중심의 선종불교를 주장한 셈.

보통 불가의 그림 가운데는 달마도라 하여

달마대사의 모습을 그린 화상이 많은데,
그림 속 달마가 눈을 무섭게 부라리고 있는 이유는

수련을 하던 중 졸음을 이기지 못한 눈꺼풀이 내려 앉아
이를 막기 위해 아예 눈꺼풀을 잘라버렸다는 일화가 있기 때문이다.
달마도를 집에 걸어두면 좋은 기운을 받는다는 속설도 있다

- 한국에서는 이를 이용해 돈벌이에 용맹정진 하는 중님들도 꽤 있음

일설에 따르면, 본래 달마는 매우 미남이었으나

길에 커다란 죽은 구렁이가 널브러져 있어

그것을 치우기 위해  잠시 유체이탈을 한 사이 자기

몸을 곤륜산 선인이 갈아타버려서

결국 추남(가을남자아님)으로 몸을 바꾸고
살았다고 한다.

자신의 믿음을 증명하기 위해 팔을 자른 혜가에게 가르침을 물려주었다.
이후, 달마 밑으로 그의 禪法은 6대가 더 전승되었다

그는 몇 번이고 그를 질투하던 다른 승려나 귀족로부터 목숨의 위협을 받았지만
그때마다 여유롭게 위기를 넘긴 일화도 유명하다.

그는 양무제(소연)를 방문한 뒤 얼마되지 않아 풍토병으로 입적하였다. 

 
설화에 따르면, 달마는 절을 중건하는 일에 정력과 국고의 재물을 쓰는

양 무제의 위선을 비판했더니
격노한 양 무제가 그를 비밀리에 독살했다고 한다.
그 배후에는 광통율사 같은 교종 계열의 승려도 있었다고 한다.

설화에서 전하는 무제와 달마가 나눈 대화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무제: "짐이 지금까지 천개의 절을 짓고 천개의 탑을 쌓고 2만여 스님들을 공양했는데

그 공덕의 크기는 얼마인가?"


달마: "아예 공덕이랄 것이 없소.(無功德)"


무제: "어째서 공덕이 없다 하는가?" 

 
달마: "이러한 것들은 속세의 인과응보에 불과할 뿐 진정한 공덕이 아니오." 

 
무제: "그러면 진정한 공덕이란 무엇인가?"


달마: "청정한 지혜로 오묘하고 원만하여 본체가 본래 비어 있어 고요하니,

이러한 공덕은 세상의 법으로 구하지 못합니다." 

 
무제: "좋다. 불교의 성스러운 교리 가운데 첫째 가는 것이 무엇인가?" 

 
달마: "전혀 성스러울 것이 없습니다." 

 
무제: "그러면, 내 앞에 있는 그대는 누구인가?" 

 
달마: "알지 못합니다.(不識)"

위의 일화에 대해서는 달마가 무제를 비판한 것은 아니며, 그저 진실만을 말했다고 보는 시각. 

달마는 무려 다섯 번의 독살을 피하였으나 그를 향한 여섯번째 독살 시도를 그는 익히 알았으면서도
이를 담담히 받아들여 죽었다고 함.


그의 시신은 웅이산(熊耳山)에 묻혔는데, 세해가 지난 뒤에 멀쩡하게 다시 살아나 부활하여
신발 한 켤레를 지팡이에 꿴 채 길을 떠났다고 한다.

이를 알게 된 양 무제가 그를 쫒아 추격군을 파견했지만,
그를 뒤쫒아 오는 병졸들을 본 달마는 갈대 잎 하나를 꺾어
이것을 타고 강을 건너버렸다고 한다.(이 일화가 바로 일위도강 一葦渡江의 고사)

강을 건넌 그는 그대로 서쪽으로 향했다. 그러니까 인도로 도로 떠나버렸다는 얘기.


이 다음에 일어난 일을 전하는 기록은 없으니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양무제의 치세 때
풍토병으로 병사 . 입적한 것으로 유추(類推)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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