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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이는 보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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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068회 작성일 17-06-23 13:23

본문

 

출렁이는 보름달 / 오정자

 

소슬바람 스며들어 담장 넘어 휘어진 감나무 가지 잎새 사이로 하얀 달이 박혀 있네 그리움 삭이는 휘파람 소리 감춰진 숨길 조바심 속으로 달빛 교교한데 바람이 심술을 부려 가지 끝 둥근 달 날아갈 듯 출렁이네 달 떨어질라 달 떨어질라 떨리는 잎새 건드리는 바람 잡아 낭창낭창 조율하네 척 휘어지는 감나무 가지


* 바닷가에서 보름달을 만나고 돌아왔습니다. 원래 달은 엷은 막에 가리워져 보일 듯 말듯 한 게 진짜 멋지지요. 막이 조금은 두터웠지만 시로 말하자면 절창임에 분명했어요. 어슴푸니한 달님에게 소원도 하나 빌고서 왔습니다. - 吳貞子

월간 <신춘문예> "수필부문" 및 "시부문" 신인상 受賞 월간 신춘문예 동인 , 신춘문예작가협회 회원, 월간 <문학바탕> 회원 시집으로, <그가 잠든 몸을 깨웠네> 2010년 레터북刊 시마을 작품選集 <자반고등어 굽는 저녁> 等


-----------------------------

<감상 & 생각>

지금은 詩에서조차 서정抒情이 학살되고 추방되는, 참으로 그로테스크 grotesque한 시대라는 생각. 요즘, 소위 한 詩한다는 시인들의 작품을 보자면 그런 경향은 더욱 농후한 것이어서 시인들마저 이러할진데, 일반인들의 정서는 오죽하겠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 와중渦中에... 아마도 우리 모두 이미 오래 전에 상실했을지도 모를, (아니 어쩌면, 상실한 그 자체마저 모르고 지냈을) 따스한 그리움의 가슴을 환기하고 소환하는 시가 참, 좋다. 뭐랄까, 마치 달빛으로 그린 한 폭의 수묵화水墨畵 같다고 할까. 가끔, 그런 생각을 해본다. 세상에 (느껴주는)사람이 없다면, 세상의 모든 건 빈 껍질(공각空殼)에 불과하다는. 소슬한 갈바람도, 낭창낭창 조율하듯 출렁이는 달도, 감나무 가지에 걸린 그윽한 달빛도, 그 모두 둥근 그리움으로 가슴에 품는 화자話者의 한 마음이 없었다면 아무런 의미도 없을 거라는. 그리움이 向하는 마음의 통로를 自然 속에서 넉넉히 확보하고 그 통로를 통해서 흘러온 둥근 그리움의 이미지 Image를 은은하게 펼쳐낸, 한 폭幅의 정갈한 심상화心象畵라는 느낌. 달빛의 무게에 척 휘어지는 감나무 가지가 낭창낭창 조율하듯 출렁이는, 둥근 달. " 달 떨어질라 달 떨어질라 " 아, 그러나 그렇게 낭창낭창 조율調律하는 건 결국 시인의 마음이었으리라. 둥근 그리움은 그렇게, 교교嬌矯한 달빛에, 시인의 마음에, 깃들어 살고 있음을...


- 희선,


A Memory For One Person - MaySec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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