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정읍사 문학상 대상 -이명윤 시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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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309회 작성일 23-09-10 15:48본문
제11회 정읍사문학상 공모작 대상
내 속에 든 풍경 -내장산
이명윤
들머리에서부터 줄곧 따라오던 나비가 눈을 펄럭이며 사라졌다 바람은 저 멀리 망바위 틈에 잠들어 있었고 공중에 창처럼 펼쳐진 신록과 얼굴 위로 떨어져 아른거리는 햇빛 몇 조각이 다정히 나의 손을 이끌었는데
나비는 속을 훤히 드러낸 고목이 있는 숲속 어느 풀잎의 등에 앉아 천천히 숨을 접었다 펴고 있었다
일행은 고요 밖으로 사라지고 나비와 나 사이엔 어떤 발자국도 다녀가지 않았으므로
지그시 눈을 감았다 뜰 때마다 숲은 감추어둔 속내를 드러내며 화선지로 펼쳐지고 있었다
멀리 개울물 소리는 옛 장군의 음성처럼 흑과 백이 뒤섞여 그림 속으로 돌돌 스며들었고
문득 높이 날아든 까치 울음이 여백에 툭 툭 몇 방울 물감으로 찍히기도 하였지만 이내 신선봉 구름에 가려 하얗게 지워지고 말았다
떠나야 할 나비의 시간이 남아있을 풀잎의 시간에 기대어 그네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나비와 풀잎 사이로 마음과 마음 사이로 어떤 그림자도 끼어들지 않았으므로
눈을 감았다 뜰 때마다 숲은 아으 다롱디리, 아득한 음악처럼 기도처럼 제 몸을 접었다 펼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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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운영위원회님의 댓글
운영위원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마을에서 활동하시는 이명윤 시인님께서
정읍사 문학상 대상을 수상하셨습니다
축하 드립니다 ㅎ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이 풍경이 되어
마음에서 그네를 탑니다
삶과 일상에 시밭을 일구는 부지런함,
만인의 위로가 되는 아름다운 글,
정읍사 문학상 대상 축하합니다^^*
한뉘님의 댓글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축하드립니다 ^^
이명윤 시인님^^
언제나 문운ㅎ 가득한 일상 되시구요^^
장승규님의 댓글
장승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명윤 시인님
역시 우리의 자랑입니다
축하드립니다
金富會님의 댓글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축하드립니다.^^
서피랑님의 댓글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올려 놓은 줄 몰랐어요^^;;
부끄럽고 고맙습니다...
허영숙님의 댓글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명윤 시인님 축하드립니다
좋은 글은 어디에서 빛을 발하는 것 같습니다
우리 동인의 자랑 맞습니다^^
박미숙님의 댓글
박미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시인님 글에 백번동감이요~^^
축하드려요
이번 가을 모임에 만날수 있는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