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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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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자화상 / 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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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89회 작성일 21-03-22 01:19

본문

자화상 / 윤동주


산모퉁이를 돌아 논가 외딴 우물을 홀로 찾아가선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는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사나이가 있습니다.

어쩐지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가엾어집니다.

도로가 들여다보니 사나이는 그대로 있습니다.


다시 그 사나이가 미워져 돌아갑니다.

돌아가다 생각하니 그 사나이가 그리워집니다.


우물 속에는 달이 밝고 구름이 흐르고 하늘이 펼치고 파아란 바람이 불고 가을이 있고 추억처럼

사나이가 있습니다.


* 윤동주 : 1917년 중국 지린성 용정시 출생, 1945년 2월 일본 후쿠오카 감옥에서 사망,

            1936년 카도릭 소년지 동시<병아리>로 데뷔,1999년 한국예술평론가협회 선정 20세기를 

            빛낸 한국인의 에술인, 1990년 건국 훈장 독립장,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소 감 >


곧 무엇이 일어날 것만 같은 낌새입니다

강한 폭풍우(暴風雨) 직전후, 일어나는 적요(寂寥) 속의 

애증(愛憎)과 미몽(迷夢) 아닌가 생각됩니다


              *


이슬 먹고 별빛 받아 빚은 빛깔 

새색시 가슴 속에 숨겨 둔 빛깔


그 가슴 활짝 열고 생끗생끗 익어갈 때

높은 하늘 넓은 들 녘

마음껏 날고 싶어 종다리 함께

온 세상 나를 좋아하니까!


저 산모퉁이 돌아가는 기차 따라나서면

저녁연기 피어나고

내 어머니 풀피리 부시던 곳

(장독대, 고추잠자리, 된장 익는 냄새)


그러나 좌절이다 착각이다 

갈기갈기 찢겨져서 사각사각 바서져서

늑대들 아가리 속으로 사정없이 들어간다

사과는 제풀에 주저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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