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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 김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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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26회 작성일 21-06-28 02:07

본문

저녁에 / 김광섭


저렇게 많은 별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 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 김광섭 : 1905년-1977년 함북 경성 출생, 1935년 <시원> 등단, 1970년 국민장 모란장

            수상, 시집 <성북동 비둘기> 등 다수



< 소 감 >


그 많은 별 중에 나를 내려다 보는 너

그 많은 사람 중에 너를 쳐다 보는 나


인간과 별의 만남과 대화 속에는 

멀면서도 가까운 허망하면서 애뜻한 서정이 있어

시가 탄생 한다지


만남과 이별은 우주적 섭리

어느날 어느곳에서 

너와 나는 또 만날 수 있을까? 


          *


호수 위에 뜬 저 조각달

내 어머니 신으신 버선코 닮았네


배추잎 삶아 비벼주신 바가지 속 꽁보리밥

꺼이꺼이 떠먹던 보릿고개


어머니 바느질 하시는 창틀에 저 달 뜨면

어머니 무릎 베고 잠들곤 했지


호수 위에 찰랑이는 조각달

그때도 저 달은

어머니 이신 물동이 속에서 찰랑이었지


버들잎 속 고요가 물안개로 번지고

하모니카 소리 서러운 호숫가

덜컹이며 새벽으로 내닫는 기차 따라서

내 어머니 버선코 서산 넘어 가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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