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의 내부 -검은오름에 들다 / 강해림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울음의 내부 -검은오름에 들다 / 강해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종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72회 작성일 22-07-25 20:04

본문

울음의 내부

-검은오름에 들다 / 강해림

 

 

 

 

여자가 운다 삼킨 울음이 울음을 잡아먹는 줄 모르고

뜨겁고 시뻘건 것이, 목구멍까지 차올라 북받쳐오는 뭉크덩한 핏덩이같은 것이

울음과 울음이 만나 격렬하게 싸운다 부글부글 끓는다 불기둥이 솟

, 어떤 것은 소용돌이치면서 흘러가 붕괴했다가는 자멸하는

 

장곡사 누각에 큰북이 찢어져 구멍 난 채 매달려 있다 얼마나 울었는

지 눈물자국이 빤질빤질하다

 

꽃이라는 짐승이 모가지 채 뚝뚝 떨어져서는 눈물을 질질 짜는 이 청승

 

담뱃불을 비벼 끄듯 소소한 감정들도 울대가 붉어졌다 안절부절못하

고 난간 위로 뛰어올라가질 않나 난폭해졌다 울음의 징후를 미처 알아

채지 못한 밤이었지

 

간밤에 꾼 악몽처럼 눈물 없는 것들, 천박한 웃음들에게 울음이 내쫓

기다 막다른 골목에 퍼질고 앉아 펑펑 울고 있는 저기 저,

 

검은 오름 가는 길은 흙도 돌도 숲도 검은 빛, 음산하다 달의 음기가

해의 양기를 잡아먹는 형국인 문장들은 뒷목덜미가 서늘해지지

 

숲 음지에 천남성*이 지천이다 뱀 대가리처럼 고갤 빳빳이 쳐들고 서

있는 저 꽃의 울음도 검은 빛

 

너는 뼈아픈 후회, 끝내 울음의 면사포를 씌워주지 못한

 

 

* 양귀비가 죽을 때 먹었던 사약 재료로 쓰였음

 

<시인의 약력>
 

1886b05f69b78a7a75a11a21d7173b81_1658747029_01.jpg
 

 

1954년 대구 출생

한양대학교 국문과 수료

1991민족과문학현대시로 등단

시집 구름사원』『환한 폐가』『그냥 한번 불러보는



 

 

<감상 by 이 종원>


 

제주의 검은 오름은 오래 전 화산에 의해 패이고 깎인

아픔을 품고 있었는데 용암처럼 뜨거운 이데올로기의

한을 재차 겪어온 한을 담고 있다. 시인은 시제에서조

차 울음의 내부로 표현하고 있다. 전쟁의 뒤끝에서 

오는 분열과 다툼, 그리고 저주에 이르기까지 상흔은 

갇혀있다가 가끔 돌출될 때가 있음을 본다. 황토의 본

색까지 잃어버리고 검은 색으로 물들은 것은 어쩌면 

불덩이보다 더 짙은 핏빛을 담고 있는 것으로 표현해

주고 있어서,가히 그날의 저항과 항쟁을 고스란히 투

영해 주고 있는 것 같다. 비록 자료와 증언에 의해 인

식하게 되었으며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회복되고 

유되고 있는 모습이기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된다

검은 색 오름을 통한 그날을 투영한 시인의 울음소리

에 다시 숙연해진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80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조경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61 07-07
5079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05-24
5078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 05-24
5077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5-24
5076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5-23
5075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5-23
5074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5-23
5073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5-22
5072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5-22
5071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 05-21
5070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5-21
5069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5-20
5068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5-19
5067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5-19
5066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 05-19
5065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05-18
5064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05-18
5063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5-18
5062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5-17
5061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5-17
5060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 05-16
5059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 05-16
5058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5-16
5057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05-15
5056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5-15
5055 김부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 05-15
5054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5-14
5053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 05-14
5052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5-13
5051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5-13
5050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 05-13
5049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5-12
5048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 05-12
5047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5-12
5046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5-12
5045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05-11
5044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 05-11
5043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 05-10
5042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5-10
5041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5-10
5040 김부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5-10
5039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05-09
5038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 05-09
5037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5-09
5036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5-09
5035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 05-08
5034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5-08
5033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5-08
5032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05-07
5031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 05-0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