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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하나병원 장례식장 뒤편 소각장 =함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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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0회 작성일 22-09-27 20:14

본문

하나병원 장례식장 뒤편 소각장

=함기석

 

 

불타고 있다 누군가 쓴 일기장 누군가 신던 기린 양말 누군가 선물 받은 아름다운 목도리 눈 속에서 불타고 있다 누군가 발이 되어준 지팡이 누군가 불면 속에서 쓰다듬던 장난감 펭귄 누군가 비운 빨간 약병 첫눈 속에서 모두 불타고 있다 누군가 잃어버린 벙어리장갑 누군가 아기를 안고 칸나처럼 웃던 창문 누군가 잃어버린 청춘 열쇠 없는 일요일 아침, 자물쇠 닮은 갑작스런 죽음 누군가 머물다 떠난 빈 벤치 누군가 죽은 숲 누군가 울면서 걸어간 눈길 모두 젖은 물고기처럼 불타고 있다

 

   鵲巢感想文

   눈빛=鵲巢

    이글거리며 있다 창공을 나는 저 눈빛 다 마른 날개를 펴고 구름을 헤친 눈빛으로 뛰는 숲이거나 나는 허공이거나 이글거리며 보는 저 눈빛 구불구불 흐르는 강물 위 나는 눈빛으로 탁탁 튀어 오르는 낱말을 스케치한 저 눈빛 순식간에 포착한 단어에 긴 발톱 콱 찍어 들어 올리며 다시 허공을 가르는 저 눈빛 퍼드덕 퍼드덕 어느새 젖은 날개가 다 마른 집까지 숨 헐떡거리는 낱말을 놓고 연한 단어에 초점을 둔 저 눈빛 긴 부리로 콱 찍어 올리며 여린 눈빛에 한 입 물리는 눈빛 저 눈빛에 얼마나 안도하며 이 이글거리는 집을 벗어났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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