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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문안 =유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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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7회 작성일 23-03-01 21:17

본문

문안

=유수연

 

달걀을 까서 앞에 놓아주고 있었다 너는 겨울이 아닌 날에도 입김을 만들 수 있다 입을 오래 다물고 있던 네가 입을 열자 흰 연기가 피어나기 시작했다 그걸 놓치면 다른 무언가도 놓칠 것만 같았다 목련 가지마다 껍질 벗긴 달걀이 앉았다 아침이면 도로에 잔뜩 으깨져 검정으로 죽었다 그런 걸 보며 검은 눈이라 말하고 그런 비유가 숙연해지는 순간이 싫었다 봄인데도 겨울이라 말하는 건 괜찮다 그래, 올해 겨울은 유난히 길다 말해주면 된다 짐승이 먹지 못하는 건 분리해 버려야지 껍질의 파편을 침 묻혀 하나씩 올린다 하나하나 검은 봉지에 들어가는 걸 보며 너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무슨 생각을 하지 않으면 어떡할까 그 생각이 대신 미래를 방문하고 있었다

    *계간 시산맥2023년 봄호

 

   鵲巢感想文

    어느 섬에서 있었던 일이다. 흰색은 무작정 달렸다. 뒤는 겨울이 바짝 따라붙었는데 아랑곳하지 않고 앞을 밀며 나아갔다. 그 순간 비명이 들렸다. 바깥은 분명히 느낄 수 있었던 소리였다. 행인도 보였고 이중 행인 한 명은 팔짝 뛰며 길을 벗어 걸으며 저게 뭐지 하며 바라보는 것 같았다. 흰색은 몇 개의 달걀을 깨부수고 나서야 멈췄는데 멈출 수 있었던 것은 앞에 가로막았던 또 다른 흰색과 흰색의 호흡 결국, 겨울은 창을 깨뜨리며 두 손을 묶었다. 문 안에는 식욕 억제의 둥근 알이 놓여 있었다. 젊은 여인이었다.

    사실, 감상문이라고 적어놓은 것은 오늘 제주도에서 있었던 하나의 사건이다. 젊은 여성이 몰며 나아갔던 흰색 자동차의 얘기다. 차량 몇 대를 깨부수고 나서야 멈췄다. 물론 뒤에 경찰차까지 따라붙었는데도 불구하고 아랑곳하지 않고 나아갔으며 뒤에 차창을 깨뜨리고 체포한 장면을 그렸다. 마약을 했거나 술을 마신 정황은 보이지 않으나 식욕 억제로 보이는 알약은 있었다고 한다.

    시를 쓴다는 것, 뭐 그렇다는 얘기다. 그러니까 하나의 유희적 산물이며 상상 그 속에서 유발한 유익한 순간에 어떤 카타르시즘 같은 것 그것은 분명 쓰는 자의 몫이다. 물론 개인의 어떤 소장적 기록을 남기는 것도 좋겠다. 먼 훗날 구름이 걷히고 어느 맑은 날, 읽을 때 치매만큼 다소 치유될 수 있는 뇌 근력운동 같은 것이면 더욱 좋겠다.

    위 시를 읽으며 꼭 그렇다는 것으로 보는 감상은 아니다. 시어를 보면 달걀과 겨울, 흰 연기 그리고 목련 가지, 껍질 벗긴 달걀, 아침, 도로, 검정, , 짐승, 껍질의 파편, 검은 봉지, 미래는 시적 어감으로 시를 일으키는 좋은 감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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