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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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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정오의 시소 =조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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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01회 작성일 23-06-09 21:38

본문

정오의 시소

=조말선

 

 

    정오가 오른쪽 왼쪽으로 두 팔을 벌리고 있다 정오에서 멀어지는 내가 시소를 타고 있다 절정이 어디일까 오르락내리락 절정을 겉도는 내가 시소를 타고 있다 나는 언제 부패할까 시소는 한 팔에 나를 하나 더 얹는다 오른팔이 기운다 바닥을 팔려고 한다 한 팔에 나를 하나 더 내린다 절정에 가서 몸을 놓고 올까봐 바닥이 세차게 발을 굴려 나를 끌어내린다 나는 언제 부패할까 이쪽과 저쪽에서 과열되지 않고 식어버려서 진행이 더 빠르다 부패가 보이지 않는다 부패가 멈추지 않는다 몸이 나를 만나려면 두 팔을 늘어뜨려야 할 것이다 두 팔이 자꾸 엇갈리고 있는 정오는 부등식의 세계를 입증하고 있다 정오는 정오 전과 정오 후를 입증하고 있다 나는 들어올려지고 내려놓아진다 시소는 정오를 긴장하고 있다 오른팔과 왼팔을 번갈아가며 정오의 단추를 조절하고 있다

 

   얼띤感想文

    정오는 중심이다. 큰 바늘과 작은 바늘이 겹친다. 시적 주체와 시적 객체 간의 소통 혹은 합의점이다. 바르다. 교감이다. 반듯하고 갖춘 것이 되며 정밀하다. 곧음이 있는가 하면 정감이 있다. 성한 기운을 불러일으키는가 하면 가지런해서 맑고 고요함을 대변한다. 이것과 비교해서 시소는 불안정한 기운이 돌고 검정이 되지 않은 어떤 가치 기준에 갈등을 상징한다. 정오가 바른 가치 기준이라면 시소는 욕심이고 부도덕하며 어쩌면 허영심이다. 정오가 바르다면 마음의 부패 같은 것은 없을 것이며 그 부패로 인한 시가 발하는 일은 없겠다. 그러나 인간사 그렇지가 못하다. 춥다면 따뜻한 음식이 먹고 싶고 옷 하나 더 걸치고 싶은 마음이 인간의 마음이고 덥다면 시원한 에어컨 바람 밑에서 낮잠이라도 청하고 깨면 시원한 맥주라도 한잔 마시고 싶은 게 본성이다. 어쩌면 이러한 것은 절정과도 먼 행위며 정오와 엇갈린 부등식의 세계를 입증만 한다. 정오에 가까운 것은 원만한 소통이다. 소통을 통해 내 기준을 세우는 일 그리고 바라는 마음이 있다면 과정마다 매듭을 잘 푸는 것이다. 긴장 속에 숨 조이는 일은 없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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