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선의 감각 -검은 양이 있다 =이제니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나선의 감각 -검은 양이 있다 =이제니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69회 작성일 23-06-26 21:55

본문

나선의 감각

-검은 양이 있다

=이제니

 

 

    검은 양이 하얀 양을 부른다. 하얀 양이 검은 양을 부른다. 아이들은 붉은 풍선 속에 누워 있다. 검은 천이 푸른 하늘에서 내려온다. 내 마음에는 검은 양이 하나 있다. 검은 양이 하나. 검은 양이 하나 있다. 검은 양이 검은 개를 부른다. 검은 개가 하얀 말을 부른다. 아이들은 노란 수수를 쥐고 있다. 금붕어는 초록 수초를 먹고 있다. 그날의 얼굴은 붉지도 검지도 않았다. 물속의 공기 방울에게 거짓 맹세를 했다. 더 이상 어제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아침은 어제보다 조금 늦게 왔다. 금붕어는 죽고 없었다. 아름다운 날들이구나. 나무를 떠난 자두만큼 아름답구나. 은색의 종이가 펄럭인다. 연필을 함부로 낭비했다. 지우개는 조금 아꼈다. 검은 깃발이 하얀 노래를 부른다. 하얀 노래가 검은 새를 부른다. 정오의 꽃이 시들고 있었다. 비행기는 왼편으로 날고 있었다. 회전하는 것들은 날개가 없었다. 잃어버린 것들이 휘돌고 있었다. 꼬리는 붉고 검고 짧았다. 울적한 얼굴이 하나 있었다. 얼굴이 하나. 얼굴이 하나 있었다.

 

   얼띤感想文

    나선螺線은 평면 상 소용돌이 모양의 곡선을 말한다. 나사螺絲처럼 빌빌 꼬며 돌아가는 모양도 나선이라 할 수 있겠다. 나선에서 나는 소라의 개념이다. 달팽이 와, 소용돌이 와처럼 돌아가는 모양은 얼추 비슷하다. 달팽이 와를 보면 벌레 훼와 입 비뚤어질 와.의 합친 글자다. 입 비뚤어질 와,로 이룬 글자는 지날 과, 재화 화가 주로 많이 쓴다. 그건 그렇고,

    나선처럼 마음의 한 자락이 여러 상징물로 변화 혹은 전이라고 하면 좋을까! 움직임의 그 속도를 느낄 수가 있다. 검은 양이 하얀 양을 부르고 하얀 양은 검은 양을 부른다. 생각의 꼬리다. 검은 양은 검은 개를 부르고 검은 개가 하얀 말을 부른다. 그런 와중渦中에 아이는 풍선 속에서 배양되며 노란 수수로 익어간다. 마음을 하나의 어항이라면 그 속에는 유독 눈에 띄는 금붕어만 마음의 수초를 뜯고 있다. 그러나 그 마음을 정리하지도 않았는데 금붕어는 이내 죽고 만다. 굳이 표현하자니 표현할 수 없는 지우개처럼 정오는 하얀 노랫말로 지나 가버렸다. 그러므로 회전하는 것들로 나선의 감각이었고 한때는 살아 숨 쉰 어떤 감정 아니 감성이 있었다면 그건 검은 양으로 울적한 얼굴 하나로 잠시 서 있었던 것이었다.

    그 감정의 꼬리는 다만 붉고 검고 짧았다.

    쓴다는 것은 마음의 치유다. 무엇을 쓰든 아니면 그리든가 한동안 악수처럼 시간을 묶고 나면 머리 한구석이 시원하다. 시인만 시 쓰는 게 아니다. 쉬운 문자 사치스럽다 할 정도로 낭비해도 좋은 우리의 문자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80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조경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61 07-07
5079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05-24
5078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 05-24
5077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5-24
5076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5-23
5075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 05-23
5074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5-23
5073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5-22
5072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5-22
5071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 05-21
5070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5-21
5069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5-20
5068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5-19
5067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5-19
5066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 05-19
5065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05-18
5064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05-18
5063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5-18
5062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5-17
5061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5-17
5060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 05-16
5059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 05-16
5058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5-16
5057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05-15
5056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5-15
5055 김부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 05-15
5054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5-14
5053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 05-14
5052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5-13
5051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5-13
5050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 05-13
5049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5-12
5048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 05-12
5047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5-12
5046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5-12
5045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05-11
5044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 05-11
5043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 05-10
5042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5-10
5041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5-10
5040 김부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5-10
5039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05-09
5038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 05-09
5037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5-09
5036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5-09
5035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 05-08
5034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5-08
5033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5-08
5032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05-07
5031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 05-0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