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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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掌篇 2/김종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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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45회 작성일 23-12-2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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掌篇 2


                             김종삼 


조선 총독부가 있을 때
청계천 변 10전 균일상 밥집 문턱엔
거지소녀가 거지장님 어버이를
이끌고 와 서 있었다.
주인 영감이 소리를 질렀으나
태연하였다

어린 소녀는 어버이의 생일이라고
10전짜리 두 개를 보였다.


  

<시감상>


시를 감상하며 

무슨 감상평을 어떻게 써야 할지도 모를....


내 심연에서 마그마처럼 끓어오르는

오직 한줄기 뜨거운 떨림뿐


난 그저 눈물로 침묵하였다.

오래도록,

 



<시평>


조선 총독부가 있을 때이니, 일제 강점기이리라. 지금은 복개가 되었다가 다시 열린, 그래서 인공급수이나마 물이 흐르는 청계천. 청계천은 서울의 북촌과 남촌을 가르는 중요한 경계가 되는 하천이었다. 특히 청계천은 건천(乾川)이기 때문에, 비나 내려야 그 물의 양이 늘어나는 하천이었다. 그래서 청계천 주변은 늘 모래톱이 쌓여, 그 모래톱 주변으로는 이런저런 서울의 어려운 사람들이 어려운 일들을 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어려운 사람들이 일과 중에 점심이나 저녁 한 끼를 떼는 청계천 변 10전 균일상 밥집, 거지소녀가 거지장님 어버이를 이끌고 와 서 있었다. 주인영감은 또 밥을 얻으러 온 줄로만 알고 나가라고 버럭 소리를 지른다.

그러나 거지소녀는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태연히 서 있다. 오늘은 장님 아버지 생일이니까, 나도 당당히 십전 내고 밥을 사서 아버지께 생일밥상을 차려드려야겠다는 생각으로 거지소녀는 태연하게 서 있다. 오늘은 특별한 날이니까, 나도 오늘은 다른 날과는 다르게, 제대로 돈을 내고 밥을 사먹는 사람이니까. 뭐 면구하거나 두려울 것 하나도 없다는 모습으로, 10전 짜리 두 개를 주인영감에게 보이고 있다. 마치 짧은 소설, 그 짧기가 손바닥만한 소설, 장편소설(掌篇小說)의 마지막 반전(反轉)을 읽는 듯한 한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윤석산(尹錫山) 시인                                                                                
                                                                                                  

<시인 프로필>

김종삼
金宗三
김종삼시인
본명
김종삼
출생
사망
1984년 12월 8일 (향년 63세)
국적
본관
안산 김씨 (安山 金氏)
학력
평양 광성보통학교
숭실학교(중퇴)
일본 토요시마상업학교(편입)
도쿄문화학원 문학과 (중퇴)
종교
직업
시인, 방송 연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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