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화 =안차애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압화 =안차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17회 작성일 24-07-26 20:53

본문

압화

=안차애

 

 

아직 상처에서 피냄새가 나는 사람은

사월의 화본역엘 가야 한다

꼭꼭 입 잠그고 고요히 박힌 철길 따라 걸으며

이제 그만 상처의 지퍼, 길게 잠가야 한다

또박또박 밀어올린 눈물은

휘어지는 철길 소실점 밖으로 훔쳐내야 한다

그리고도 남은 피냄새는

외로움으로 빨리 피는 철길 가 야윈 꽂다지 따라

올올이 흔들리며 흩어내어야 한다

내내 마음 시린 것들은 사월 햇살에도 오금이 저려

톡 쏘는 바람에도 여윈 살 뜯긴다

피어나면서 지레 말라버린

바람에 눌리면서

오소소한 소름같이 피어난 연노랑 점묘,

물기 핏기 지워낸 것이

꽃의 본색이라 전해주는 화본역에서

상처는 잘 마른 꽃으로도 핀다

 

 

   문학세계현대시선집 199 안차애 시집 치명적 그늘 37p

 

 

   얼띤感想文

    시제 압화押花는 꽃이나 잎을 납작하게 눌러 만든 장식품이다. 이 시에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시어는 역시 피 냄새, 그리고 화본역일 것이다. 물론 꽃다지와 눈물 그리고 연노랑 점묘라든가 꽃의 본색 같은 것도 있다. 피 냄새, 이 아니라 (外皮)로 닿는다. 그러니까 화본역은 정석이며 근본이자 모델에 가깝다. 화본역엘 가야 한다고 아주 명령조로 말하고 있다. 화본花本, 화본話本, 사월, 사월에서 사의 의미는 여기서 적지 않아도 어렴풋이 밀려오듯이 죽음을 맞기 직전 꽃의 본거지는 가 보아야 하지 않을까! 입 잠그고 고요히 박힌 철길 따라 걷는다. 살면서 죽을 때까지 가슴에 묻고 가야 할 것도 있다. 철길, 쌍이지만 함께 할 수 없고 일정한 거리를 두고 끝이 없이 나 있다. 그건 거울과 거울 속 나처럼, 가 있다면 非我가 있듯이 내 마음은 철길처럼 죽음조차 함께 갈 것이다. 눈물, 어떤 고통인 거 같기도 하고 어떤 노력으로 닿기도 한다. 그러니까 가슴에 묻어 놓지 말고 끄집어내 속을 가볍게 하자는 말이겠다. 그걸 시인은 훔쳐내야 하는 것으로 표현하지 않았을까! 그러고도 피 냄새가 있거든 철길 가 야윈 꽂다지 따라 올올 흔들며 흩어내어야 한다. 철길 가, 어느 한 범주를 벗어난다. 꽂다지, 맨 처음 열리는 열매다. 무조건 써야 하는 것으로 읽힌다. 올올이 흔들리며 흩어내야 한다. 그러고 보면 마음을 비우라는 뜻으로 자꾸 들리고 용불용설用不用說이자, 엥 인자안인仁者安仁이다. 그러다가 세월 가면 어쩌다 꺼내 본 편지처럼 묻은 것이 있다면 여전히 상처로 남았을 것이고 세월 따라 더 마른 압화처럼 굳어 피어나겠지. 물기 핏기 지워내면서 오히려 더 마른 꽃으로 그래 그때는 그랬어, 하며 꽃처럼 피는 날 마음은 한결 가벼울 거야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80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조경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64 07-07
5079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 05-24
5078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 05-24
5077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5-24
5076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 05-23
5075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5-23
5074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5-23
5073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 05-22
5072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5-22
5071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05-21
5070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 05-21
5069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5-20
5068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5-19
5067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05-19
5066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5-19
5065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 05-18
5064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5-18
5063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05-18
5062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5-17
5061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5-17
5060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5-16
5059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 05-16
5058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05-16
5057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5-15
5056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5-15
5055 김부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 05-15
5054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5-14
5053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5-14
5052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5-13
5051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 05-13
5050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5-13
5049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5-12
5048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 05-12
5047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5-12
5046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05-12
5045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05-11
5044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5-11
5043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5-10
5042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5-10
5041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 05-10
5040 김부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 05-10
5039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 05-09
5038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 05-09
5037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 05-09
5036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5-09
5035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5-08
5034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5-08
5033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5-08
5032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05-07
5031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 05-0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