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전목마 =심은섭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회전목마 =심은섭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3회 작성일 24-07-29 17:05

본문

회전목마

=심은섭

 

 

    허공이 나의 출생지이다 그러므로 네온사인이 발광하는 지상에 발을 내디뎌서는 안 된다 나의 운명은 자본에 조련된 동전을 등에 업고 결정된 생의 궤적을 그려 내는 일이다 이것이 신이 내린 첫 계명이다

 

    오래도록 변두리를 배회하며 사는 동안 두 눈은 퇴화하였으나 무딘 감각으로 겨우 허공에 길을 낸다 그런 까닭에 운명의 축을 이탈할 수도 없었거니와 갈기를 날리며 광란하는 질주의 본능을 잊어버렸다

 

    밤꽃이 발정하는 유월, 변압기가 구워 낸 짜릿한 전류 한 덩어리로 식사를 한다 그것마저 배식이 중단된 날엔 공중에 정박해야 한다 오늘도 고독의 깃발을 나부끼게 만든 개똥벌레 한 마리 찾아오지 않는다

 

 

   시작시인선 0500 심은섭 시집 물의 발톱 17p

 

 

   얼띤感想文

    회전목마回轉木馬, 시의 속성이다. 이 시를 읽고 있으면 무슨 개똥벌레가 된 기분이다. 수많은 개똥벌레 중 하나일까 하는 생각도 든다. 사실, 시는 시인 아니고서는 잘 읽을 분야도 아니다. 간혹 때아닌 여유가 부르는 하나의 선택지가 되어도 바르게 읽는 이조차 없을 것이다. 하지만, 시 또한 좋은 취미 중 한 분야라 생각한다. 탁구를 한다든가 골프를 한다든가 등산을 하는 것조차 내키지 않은 사람도 있을 테니 여럿이 어울리는 것조차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영혼을 잠시 잠재울 수 있는 자리 회전목마에 앉아 세상 두루두루 펴 보는 길 그러면서 씩 웃음도 하고 말이야, 딱 제격이다.

    그러므로 시는 허공이 출생지다. 시는 밤거리여야 맞다. 네온사인이 현란한 대낮 같은 인식의 얼굴에는 맞지 않은 일, 자본은 자본資本이 아니라 자본字本이며 동전은 무게지만 동전動轉 움직이며 구르는 일을 상징한다. 이것으로 시의 궤적을 그려 내는 특명을 부여받았다.

    변두리는 자본에 대치한다. 갈기, 초록의 기운이겠다. 굳이 한자로 표기한다면 갈기葛氣 광란하는 질주의 본능, 거저 직선으로 가 닿는 일은 잘 없기에 구불구불 곡선에 가깝고 골목골목 거닐다가 도시에 이르는 길로 가니까 그러니 회전목마다.

    밤꽃은 시 객체를 상징한다. 유월은 거저 흐름을 강조하며 변압기가 구워낸 짜릿한 전류 한 덩어리 물론 시 객체와의 교감을 묘사한다. 예전 기계 수리 경험이 있어 언뜻 DCAC가 지나간다. 다이오드의 성능과 납땜 같은 일이었는데 그땐 참 생업이었지만 기계가 작동되는 모습만 보아도 뿌듯함을 느끼곤 한 적 있었다. 지금은 그런 일도 없으니 세상은 시처럼 되어버렸다. 개똥벌레가 옛 추억 하나 그리다가 간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80건 16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열람중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 07-29
4329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4 07-29
4328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07-28
4327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07-28
4326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5 07-28
4325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2 07-28
4324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 07-28
4323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0 07-27
4322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2 07-27
4321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1 07-27
4320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 07-27
4319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07-27
4318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7 07-27
4317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07-26
4316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 07-26
4315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 07-26
4314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5 07-26
4313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8 07-26
4312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 07-25
4311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2 07-25
4310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4 07-25
4309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9 07-25
4308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6 07-25
4307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 07-25
4306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2 07-24
4305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 07-24
4304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2 07-24
4303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6 07-24
4302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8 07-23
4301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4 07-23
4300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 07-23
4299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8 07-23
4298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5 07-23
4297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9 07-23
4296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 07-22
4295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5 07-22
4294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 07-22
4293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3 07-22
4292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3 07-22
4291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07-21
4290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7 07-21
4289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 07-21
4288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9 07-21
4287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7 07-21
4286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2 07-21
4285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 07-20
4284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 07-20
4283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 07-20
4282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1 07-20
4281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 07-2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