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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의 습관 =조용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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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76회 작성일 24-09-11 21:35

본문

연두의 습관

=조용미

 

 

    연두는 바람에 젖으며, 비에 흔들리며, 중력에 솟구쳐 오르며, 시선에 꿰뚫리며

 

    녹색이 되어간다

 

    웅크렸다 풀리며 초록의 세계로 진입하는 견고함이다

 

    초여름 햇살이 개입하는 감정들이

    차례차례

    나뭇잎을 두드린다

 

    장대비에 튕겨 나간 초록들이 아스팔트에 흥건하다

 

    황금비가 쏟아진 수목원 그늘진 바닥에

    신비한 노란빛들이

    꿈틀거린다

 

    노랑과 초록의 지층이 켜켜이 쌓인 순간들이라면,

 

    모감주나무의 본관은 연두이기에 환희와 적막이 어긋나고 마주 보는 잎사귀들을 가득 달게 되었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602 조용미 시집 초록의 어두운 부분 38-39p

 

 

   얼띤 드립 한 잔

    연두軟豆. 빛의 준말 연두가 아니라 잇닿는 쪽으로 보는 연두連頭로 시 주체를 상징한다. 연두는 바닥에 기거하며 죽은 자로 삶을 대변해야 하므로 여기에 닿은 것들에 대한 묘사다. 그러므로 바람에 젖으며 비에 흔들리며 중력에 솟구쳐 오르는 길 시선에 꿰뚫어 있다. 이것으로 보면 습관은 습관習慣이 아니라 습관習貫이다. 꿰뚫어 있는 저 물체를 우리는 녹색이라 한다. 산 존재다. 푸르며 녹기록이며 록사슴처럼 동물적 움직임까지 감지한다 녹鹿. 시는 여기서 더 진보한다. 웅크렸다. 풀리며 초록의 세계로 진입하는 견고함이다. 그러니까 바닥에서 위로 솟구치는 중력의 힘으로 초록에 닿는 힘의 묘사다. 초여름 햇살이 개입하는 감정들이 차례차례 나뭇잎을 두드린다. 마치 연못 위에 든 그림자의 물결처럼 한 폭의 그림을 낳았다. 아스팔트는 검정의 상징이다. 여기에 도로망처럼 길게 늘어져 있기까지 하다. 물론 시에서도 장대비에 튕겨 나간 초록으로 꾸민다. 시를 읽고 무엇으로 발화하였을까? 내심 궁금한 장이다. 황금비가 쏟아진 수목원 그늘진 바닥에 신비한 노란빛들이 꿈틀거린다. 황금은 꿀풀과의 여러해 살이풀도 있지만, 돈이나 재물을 비유적으로 이르기도 한다. 노란은 죽음을 상징한다. 노란虜亂은 호인들이 일으킨 난리를 일컫기도 한다. 정묘호란丁卯胡亂을 정묘노란丁卯虜亂이라고 한다. 후금을 세운 나라 훗날 청이다. 청 태조 누르하치는 인조 즉위에 대한 부당성으로 주전을 펼친 내용이다. 황금이라 하면 신라가 스친다. 사실 누르하치가 세운 청나라도 신라의 후예다. 신라라 하면 새로운 얼굴이 떠오른다. 항상 새로움()을 지향하는 곳 펼치거나벗거나삶이 있다면 도전은 필시 의무다. 모감주나무, 물론 시 객체를 상징한다. , 본보기, 무늬, 문채 모거나 얼굴()이다. 느끼거나 감, 보거나 감, 거울 감처럼 그루 주, 붉을 주, 나무다. 본관은 연두이기에 맞닿아 있기에 적막과 환희가 엇갈리고 마주 보는 잎사귀들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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