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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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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무게 =고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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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71회 작성일 24-09-30 21:54

본문

몸무게

=고명재

 

 

어떤 선로에 서든 올 것 같았다

오른쪽 왼쪽을 안 본 적 없다

 

발에 진동을 느낀 적도 있다

더는 쓰지 않는 철로였는데

 

침목이 빛나고 발가락이 간지러웠다

오는 거 아닌가, 꼭 보게 만드는

 

그렇게 늘 오는 것이고 싶었다

풀을 밟고

오는

육중한 것이고 싶었다

 

그게 불안일지라도 비참해져도

이탈을 모른 채

너에게 정직한 땀을 뻘뻘 흘리며

네 턱에 닿는 눈빛만으로 여름이 열리고 있었다

 

 

   문학동네시인선 194 고명재 시집 우리가 키스할 때 눈을 감는 건 062p

 


   얼띤 드립 한 잔

   땅콩=崇烏

    어떤 쌍봉을 들든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돌려도 보고 눌러도 보고

 

    손에 힘을 불어넣어 보았다

    아직 삶은 콩은 아니었는데

 

    들어 올리는 침묵과 팔짱 낀 방관에

    기대란 오지 않는 모래밭이었다

 

    그렇게 늘 뿌리고 싶었다

    속을 비우고

    싹을 틔우는

    구수한 안주가 되고 싶었다

 

    그게 뭉개지며 씹히는 일일지라도

    두드러진 일탈로

    너에게 쾌적한 감촉으로 닿을 수 있었다면

    네 손에 얹는 그 순간부터 심장은 떨리고 있었다 =

 

   고명재 시인하면, ‘왜 이 집에 왔니가 생각난다. 시제를 보고 물론 시 감상에 붙인 말이지만, 우리 집에 왜 왔니 왜 왔니 왜 왔니 꽃 찾으러 왔단다 왔단다 왔단다 무슨 꽃을 찾으러 왔느냐 왔느냐 장미꽃을 찾으러 왔단다 왔단다, 하는 말처럼 머릿속에서 빙빙 돈다. 몸무게에서 언뜻 땅콩을 삶다가 드립 한 잔 내렸다. 시인께 누가 될 수 있으나 어디까지나 드립 한 잔이었음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언제 카페 오시면 진짜 드립을 내리리라. 참고로 땅콩은 모래밭에 심으면 잘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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