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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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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그거 그대로 내버려둬 =변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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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26회 작성일 24-10-16 21:32

본문

그거 그대로 내버려둬

=변혜지

 

 

    멸망이 낡은 담요 위에 웅크린 채 누워 있다. 나는 그 애를 두어 번 쓰다듬는다. 창문 밖에선 고함과 비명이 번갈아 들려왔어. 세계를 구하고 싶은 사람들이 속출하는데. 이상하지. 어제보다 어둡기만 해. 내가 손을 뻗을 때. 두 손으로 무릎을 감싸고 앉은 네가 말했다. 그거 그대로 내버려 둬. 구태여 머물 필요가 없는 세계도 있다는 것을 네가 깨닫기 전에, 눈을 감겨주어야 하는데. 손을 뻗어도 닫지 않았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593 변혜지 시집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 30p

 

 

   얼띤 드립 한 잔

    세계가 동조하지 못한 세계를 바라보고 있다. 장사정포가 밝은 불빛 위에 부채처럼 펼쳐 놓고 국방부는 체제 불안으로 인한 내부 결속이라 했다. 철조망 밖으로는 도로망과 철도망을 끊기 위해 폭탄을 심으며 때를 기다리고 있고 오물은 계속 날렸다. 일명 요새화 공략, 두 국가론 물리적으로 선언하고 그나마 연결한 고리를 정말 되돌릴 수 없는 상태로 고착화한다. 베를린 콘크리트 장벽은 어려운 길이었다. 군사분계선과 비무장지대 굳이 벽을 쌓지 않아도 될 것만 남측의 이동을 막겠다는 의지였다. 자유의 바람을 완전히 차단하려는 조처였다. 정오 더디어 단절은 이루었고 족쇄를 씌운 다리는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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