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시선 =함기석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사라진 시선 =함기석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97회 작성일 24-11-15 21:11

본문

사라진 시선

=함기석

 

 

    아무 <사람>도 없다 ( ) 아무 우측의 <광야>

    아무 <사물>도 없다 ( ) 아무 좌측의 <설원>

    아무 <시간>도 없다 ( ) 아무 무아의 <백지>

    아무 <풍경>도 없다 ( ) 아무 하늘의 <웃음>

    아무 <언어>도 없다 ( ) 아무 해저의 <어둠>

 

 

   민음의 시 269 함기석 시집 디자인하우스 센텐스 78p

 

 

   얼띤 드립 한 잔

    봉두난발蓬頭亂髮하면 이상이 떠오른다. 사실 이상을 만난 적은 없다. 100여 년 전의 사람을 만난다는 건 있을 순 없는 일이다. 그러나 그에 관한 책을 여러 권 읽은 적 있어 어떤 모양새를 가졌는지 어떤 성격이었는지 또 어떻게 그가 세상과 이별했는지는 대충 아는 정도다. 시인 이상은 참 멋있게 살다 간 사람이다. 비록 짧은 생이었지만 말이다. 시인 함기석의 시를 읽으면 언뜻 이상이 떠오르기도 해서 만리장설萬里長舌을 잠시 널어놓고 말았다. 이상한 문자와 괴이한 문장기호가 들어가 있고 어떻게 보면 반복적이면서도 또 자세히 보면 뭔가 있을 거 같은 그러니까 내가 모르는 철학적인 어떤 생의 깊이가 있지는 않을까 하는 그런 궁금증, 그렇지만 이건 시간을 죽이는 일이며 아무것도 없고 없는 것이 맞는 일이며 또 없어야 하고 그러나 뒤에 장막 하나가 도르래처럼 사아악 그치면서 창을 보는 일 역시 시 감상이다.

    아무 <사람>도 없다 ( ) 아무 우측의 <광야>

    위 나열한 문장을 보면 가운데 문장기호와 공간이 있고 좌측과 우측으로 나뉜 모양을 보고 있다. ( ) 문장기호 기점으로써 좌측은 죽음의 공간이라면 우측은 삶을 대변한다. 아무라는 말, 불특정 다수 혹은 특정 다수라 해도 되겠다. 시를 읽는 이는 한정되어 있으니까. 어떤 사람을 지목하는 인칭 대명사로 쓰인다. 그렇지만, 아무는 아무我無. 내가 없다. 좌측은 그런 공간이다. 죽음 이후는 아무도 모르고 나도 모른다. 그러므로 사람도 없다. 이후 사물도 시간도 풍경도 심지어 언어도 없는 것이 된다.

    문장기호 ( )와 공간은 사이, , , 골목을 이룬다. 우측으로 이동하면서 다시 아무가 있고 선으로 연결한 그 끝은 우측의 광야가 있다. 역시 나는 없지만, 삶을 대변하는 존재는 역사가 있으며 사회를 이루고 전전반측輾轉反側한 날밤을 헤아리는 곳, 광야를 이룬다. 이후 좌측의 설원을 이루고 무아의 백지를 놓는다. 이는 하늘의 웃음이자 해저의 어둠이라는 것도 속일 수는 없는 일이다. 광야廣野란 텅 비고 아득한 넓은 들이며 설원이란 눈이 쌓인 곳이기도 하지만 혀 설로 그 근본인 곳 좌측을 지목한다. 웃음에 나도 따라 웃어 보고 어둠에 따먹을 수 없는 내 시골을 까맣게 또 칠해 본다.

    아흐, 아 아 앗 아흐.

    최 금진, 참 사람 다 배려 놓았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80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조경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63 07-07
5079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 05-24
5078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 05-24
5077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5-24
5076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 05-23
5075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5-23
5074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 05-23
5073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 05-22
5072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 05-22
5071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05-21
5070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 05-21
5069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5-20
5068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5-19
5067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5-19
5066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 05-19
5065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 05-18
5064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5-18
5063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5-18
5062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5-17
5061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5-17
5060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5-16
5059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 05-16
5058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 05-16
5057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05-15
5056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5-15
5055 김부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1 05-15
5054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5-14
5053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5-14
5052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 05-13
5051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 05-13
5050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 05-13
5049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5-12
5048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 05-12
5047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5-12
5046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05-12
5045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05-11
5044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5-11
5043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 05-10
5042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5-10
5041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5-10
5040 김부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5-10
5039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 05-09
5038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 05-09
5037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 05-09
5036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5-09
5035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 05-08
5034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5-08
5033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 05-08
5032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 05-07
5031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 05-0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