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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어두운 계단 / 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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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29회 작성일 25-03-27 0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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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계단 / 정병근


노인이 아파트 어두운 계단에

등 돌리고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다

세운 무릎에 양팔을 간당간당 얹고

담배 한 모금씩 빨 때마다

급은 등을 몹시 당긴다

어쩌다 어기까지 오셨나

첩첩 계단에 앉아 계시나

깊은 우물 속,

얼리베이터 문 열리고 닫히는 소리

왁자하게 떠도는 아이들 소리

지은 죄도 없이 그냥 미안해서

노인은 사람과 마주치지 않으려고

조심한다 노력한다 갈수록 쪼그라든다

담배 연기가 갈퀴손을 타고 오른다

담뱃재가 구부러지다가 툭 떨어진다

얼마 남지 않은 담배를 벌겋게 빤다

세 - 타 - 악, 소리가 바닥에 닿을 쯤

노인은 더 컴컴해진다


* 한 폭 정물화를 그려놓은 듯, 가물가물 살아온 

  생애가 몹시 초라해 보인다 마치, 내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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