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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보라의 바깥 / 이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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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72회 작성일 25-05-18 01:59

본문

보라의 바깥 / 이혜미


 눈 마주쳤을 때

 너는 거기 없었다


 물렁한 어둠을 혜집어 사라진 얼굴을 찾는 동안,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시선의 알갱이들이 쏟아진다 산산이 뿌려진 눈빛들이 나

를 통과하여 사라져갔다


 나는 도망친다

 빛을로부터, 


 눈을 감는 순간 빛은 갇히고 눈동자 속에서 서서히 죽어 간다 그건

서로에게로 건너가려는 시간들, 오늘 죽인 나비를 태어나기 전부터

기다리는 일 새로운 명명법을 익힐 때 마다 공기의 농도가 진해져갔

다 점점 맑아지며 밖을 향해 솟아오르는 행성의 온도


 유리로 만든 베일을 쓰고 대기권을 바라본다 나는 이곳에 색(色)을

짊어지러 온 사람, 얼음조각 속에 우연히 들어간 공기방울처럼 스스

로 찬란할 수 있을까 관여할 수 없고, 무엇과도 연관되지 않는 것들

이 있었다 그것을 만져보는 순간, 세계는 투명하고 위태롭게 빛난다


 이제야 나는 이곳에 도착한 것이다

 눈을 감고 

 몸 안을 떠다니는 흐린 점들을 바라본다

 발밑으로 빛의 주검들이 흘러내렸다


* 보라는 색깔, 색깔은 정치나 이념상의 경향, 

  보라의 바깥은 이도 저도 아닌 無나 진공상태,

  全面에 흐르는 이미지 모두가 無 또는 진공상태를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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