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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자연合字然/ 차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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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70회 작성일 25-06-15 18:35

본문

「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 250616」


자연合然/ 차주일


봄은 생물에게 문제를 낸다.

답을 눈앞에 두고도 보지 못하는 유일한

사람은 늘 자연에 진다.

봄이 어디쯤 왔을까?

동물성 대답을 머뭇거리는 동안

연두색 초성을 꺼내는 새싹들.

완전하지 않아 무결한 기호를

첫말보다 빠르게 본 사람이

첫 대답을 뒤늦게 준비하면

생각 끝에 꾸밈말이 움튼다.

기지개가 동물성 의태어 하나를 고르고

혀에 식물성 의성어가 도착한다.

무채색 자세에 유채색이 퍼지는

한순간을 어찌 긴 말로 대답할 수 있으랴.

깨친 자는 단음절로 감탄사를 내뱉는다.

자연이 사람을 자연으로 하락한 것은

단음절로 무한을 대답했기 때문이다.


계간 사이펀 2025 여름 호


(시감상)


자연은 늘 우리에게 스승이다. 대답을 기다리거나 답을 바라지 않는다. 다만 자신의 일을 묵묵하게 할 뿐. 튼 말로 이야기하면 ‘섭리’다. 사람 스스로 공존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어쩌면 공존이라는 것은 ‘허락’이라는 범주에 들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봄이 왔다. 유독 거친 겨울을 보낸 봄이 허리쯤이다. 내년 봄을 위해 묵묵하게 계절의 시계는 돌아가고 합자연 하기 위해 우리는 우리 할 일을 묵묵하게 해야 한다. 사회가 정상으로 되돌아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닌 실천이다. 내년에 볼 유채색 봄을 위해 서둘러 대답을 준비해 두자. (글/ 김부회 시인, 평론가)


(차주일 프로필)

박두진 문학상 외 다수 수상, 시집 (냄새의 소유권)(합자론), 산문집 (출장보고서)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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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주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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