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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따뜻한 종이컵 =강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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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9회 작성일 26-05-0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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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종이컵

=강문숙



종이컵이 따뜻하다.

공원 한 귀퉁이에 허름한 중년처럼

앉아 있는 자판기.

커피 한 잔 뽑아 마시다가, 문득

객쩍은 생각을 해본다.


짚둥우리 속에서 막 꺼낸 달걀은

암탉의 항문으로 나온 게 안 믿어질 만큼

희고 따뜻하다, 매끈하다.


혓바닥 아래 고인 침처럼 상긋하게

피어난 옥잠화의 흰 살결.

벌의 항문을 거쳐서 피어난 꽃들,

그 향기도 대저 항문의 그것이니


쿰쿰한 엄마를 열고 나온

신생의 애물단지들아.

희고 아름다운, 향기롭고

따뜻한 것들의 떠나온 문은 하나다.

종이컵을 내려놓고, 슬쩍

만져본다



    흰 가운을 걸치고=鵲巢感想文

    한 캔 하다가=鵲巢

    누가 내 머리 위 누운 핀을 뽑는다 딱 소리와 함께 빨대를 꽂고 당긴다 순식간에 빨려드는 이 느낌 쑤욱 타고 오르는 밀폐와 비집고 조인 암흑의 우울을 그리고 얇은 허무를 당기며 있었다 삶과 죽음이 동시에 출렁거렸다 저주보다 축복이 감옥보다 자유가 그리웠던 건가 해갈하는 저 몸뚱어리를 보고 죽음은 천사의 몸짓이라고 소문은 말없이 다 내주고 있었다 끝끝내 밑을 기울여 말끔히 들여다보고 다시 꽂아 넣는 저 필사 이에 항거의 저림은 상실이었다 저 까만 빨대는 다시 내 몸을 휘휘 저으며 끄윽끄윽 거리다가 마저 한 모금 더 당길 때 이 망상의 소용돌이는 점점 낮아지고 배짱과 사슬 그리고 틈만 숙이는 고개를 참호에서 끄집어낼 때 언제는 살려달라고 외치고 싶었던 말이 결국, 눈밭에 가시처럼 늙어 있었으니 장인은 꽂은 빨대를 버리고 내 몸뚱어리마저 거리에다가 휙 던질 것이다 어느덧 볼 품 없는 껍데기 하나 거리에 나뒹굴고 있었다 잠시 후, 누가 내 몸을 또 찬다 모서리마다 구겨지며 소리까지 요란하다 떠엉 뜨덩 떵 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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