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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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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10년노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5회 작성일 26-01-11 09:31

본문

꽃이 화단에서 왕관을 쓴다

햇살이 계단을 내려와 꽃에 앉았다

나비도 철조망을 피해

손가락 흉내를 내며 마임을 한다

바람처럼 흘러 불처럼 타올라

꽃에 꿀을 빨던 환한 대낮에

전봇대에 민들래처럼 노란꽃을 바라본다

넌 노란꽃이 되었을때 기뻤니?

난 내가 너무 싫어서 날 닮은 것들을 

다 저주했어

넌 노란꽃이 되었을때 기뻣니?

대답없는 꽃송이들

옷을 널은 빨랫줄에 파란 바람이 분다

새파란 바람

바닷가에서 들어본 파도소리

빨랫감을 들추며 붉은 파도가 솟구친다

그리고 너울처럼 일렁이는 노을

샛빨게진 하늘에 꽃게처럼 쏟아지는 안경들

기지게를 핀다 다각형으로 접혀져 있는 빨래들

자유롭게 사는게 좋다던 어머니는

이젠 티비도 없는 방에서 카펫이 깔린 거실로 나오지도 않고

전축 옆 따뜻한 히터 옆에서 

유튜브만 보고 계신다

어머니 소원은 작은 촛불처럼 환하다

먹고 사는 것 세끼 걱정 없는 것

해는 지고 달이 실눈을 뜨고 보는 세월이 야속하다

자꾸만 변해가는 호랑이 같이 무서운 세월

업어가다 넘어지면 꽃밭에 꽃들로 넘어져야지

밤마다 별에 부딪히면 어떻하나 걱정해야지

우리 엄마 나 잊어도 꼭 업고 다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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