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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의 순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두무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2,068회 작성일 17-09-03 09:28

본문

시작의 순간

 

나뭇잎들 눈을 감기 시작

바람의 음색은 마침내

무더웠던 시간을 진정시키고

가지의 중심을 흔들리게 한다

 

활기찬 푸름도 무아지경으로

바람의 숨결에 몰입게 하는

내면에 쌓인 상념들 털고 가라고

틈새를 가르며 흔들어 댄다

 

습기를 차단하며 지녔던 꿈

바람 소리에 빠지는 동안

잎들은 침묵 속에 눈을 감고

장고에 계절로 흐르고 있다

 

곧이어 주홍빛 사육제가

무속행렬 꽃구름 세상으로

가을을 예비하는 장엄한 순간

갈바람이 한바탕 세레머니 한다

 

아침이면 소슬한 바람

밤새 처마 끝에 낙숫물 소리

가슴에 떨어지며 여울지는

떠나가는 계절에 아쉬운 파문들

 

가을은 이 세상을 휘저으며

바람을 벌떼처럼 몰고 와

또 하나의 시작의 순간을,

벌써 조등 弔 燈처럼 내 걸린 단풍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은  또 다른 시작의 순간이다///
그렇다면 조등이 아닌 축등이라면 좋겟습니다
부처님 오신 날 내걸리는 연등이라든지...

아쉬운 순간이 또 다른 시작임을 알리는군요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은 누구에게나 썰렁한 기분으로 떠나는 것 같아서
<시작의 순간>으로 말을 맞춤해 보았습니다.
갈바람처럼 끌고가는 속도가 무척 빠릅니다.

낙엽을 축하는 그렇고 어쩔 수 없이 <조등>으로
표현 했습니다
일찍 오셔서 깊은 마음을 느낍니다
주말 좋은 휴식과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추영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지막은 또 다른 시작이라고 하였습니다.

숨고르기를 하는 나무의 지혜를 닮고 싶습니다.


끝이 아님을 알기에 나무는 불평 없이 한 계절을 견디어내며
다음을 기다립니다.

감사합니다. 두무지 시인님! *^^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 합니다.
그런데 다음 해를 위한 숨 고르기도,
가을의 정서는 아쉬움으로 끝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시작의 순간> 희망을 갖는다는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귀한 시간 오셔서 감사를 전합니다
평안을 빕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월의 사각기둥이 사각거리며 다가오는군요.
참으로 빠릅니다. 더울 땐 찬바람이 언제오려나 했는데 가을이 왔고 찬 겨울이 오겠죠?
시작의 순간은 미동이나 푸르른 잎새가 열매를 맺는군요.
결실의 계절에 풍요와 행복이 함께 있으시길 기원드립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곱게 물든 단풍 잎들이 드문드문 자리한 모습 입니다.
푸른 잎들의 <조등> 같다는 생각 입니다.
주말 즐거운 시간으로 채우시기를 빕니다.
늘 오신 격려가 따뜻 합니다.
감사와 행운을 아울러 보냅니다.

한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죽어야 사는
그래서 더 행복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번의 삶으로 마감하는 생
살리고 죽고 또 살리고 죽는
의식이 있다면 한번의 생마다
더욱 진일보 한 생명으로
거듭 날지도 모르겠습니다
짧지만 긴 가을이길
매년 소망하지만 그럴수록
더욱 짧아지는 가을이라
아쉬움이 많습니다
이 가을 깊게 개입하시어
진한 감정들 많이 보여주시길요^^
주말 편히 지내십시요
두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무 빠른 가을을 두고
고민 끝에 <시작의 순간>이라는 제목을
붙여 보았습니다.
지능 적으로 파고드는 가을 날씨는
속절없이 꺾이는 이파리가 어쩌면 인생의 자화상 같기도
합니다.
짧은 글에 마음 열어주신 발길이 더 빛납니다
주말 잘 지내시기를 빌며 가을에 묵직한 시 한편
올려 주시기를 기대 합니다
감사 합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은 항상 느끼지만 너무나 짧게 지나가는 듯 합니다
떠나고 비우는 시간은 짧을수록 좋은가 보지요
그래야 시작도 빨리 오니까 그런가 봅니다

시인님 덕분에 가을 속에 깊이 들어갔다 나오는 시간이었습니다
두무지 시인님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보내십시요^^~

두무지님의 댓글

profile_image 두무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해마다 맞는 가을이지만 순간에 지나치는 것 같아
<시작에 순간>이라고 제목을 붙여 보았습니다.
늘 아쉬움 속에 그래도 시마을에 함께하는 공간이
뜻깊게 느껴 집니다.
오늘도 좋은 일상으로 채우시기를 마음 깊이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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