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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99회 작성일 15-10-2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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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나무 숲에 나무가
어느 날
감옥 없는 철장처럼 느껴지고

토담위에 달빛이
남루한 툇마루에 얼굴빛이 바래
마당을 건너 창호에 어리는 날

군불 땐 아랫목의 베게 하나가 쌩뚱맞아
가랑이에 모로 끼고 누워
양철지붕 위에 도토리 구르는 소리 듣는다

뭇 사람 찾아 올 일 없는
두메나 산골
바람이나 덜컹덜컹 문고리를 흔들지

십 오리 제를 넘어 봇짐 두고
느티나무에 새끼줄을 치던
올빼미 소리가 귀에 쟁쟁하다

살 비비던 임아
딸네 집 바리 쌈 들고 가신 날이
이제 열 하루

구들장에 상수리나무 따닥따닥
숯을 구워도
첫서리 내린 등에 오한이 돈다

살진 젖가슴 선홍빛에 물들은
열매를 내준 처마끝에 감나무
창호에 허름한 가지를 흔들어 널름거린다.

인간사 모든 걱정
시름에 잠겨 보낸 나 날
머리 풀고 수염 기르면 잊은 줄만 알았더니

들자리 마른 풀잎 마냥
바람에도 버석대는 소리
임의 방귀 소리만도 못해 냉랭하다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1-02 12:07:21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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