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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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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778회 작성일 22-08-1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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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 



멘로 파크 세이프웨이에 가면 황금빛으로 익은 커다란 망고들을

산처럼 쌓아놓고 판다. 넓은 쇼핑몰 안에 들어서면 벌써 달콤한 망고향기가 허공 속을

물결처럼 넘실거린다. 망고는 갸르스름한 타원형이고 티 한 점 없는 황금빛 표면은 긴 꼬리 원숭이와 

부리가 큰 무지개빛 앵무새가 이미 그위를 지나간 듯 작은 탯줄로 묶인 흑인 아가씨가 

앞치마를 두르고 분무기를 들고 지나간다. 저 꼭대기 조명으로부터 작은 아이들이 

황금 망고들 위로 쏟아져 내리는 것이었다. 좁은 강변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흙담집에서 뛰어나와 

흙탕물과 강아지똥이 떠내려 오는 강물을 벌컥벌컥 마신다. 그래서 황금빛인 걸까, 그 아이들은? 

아이들의 배를 갈라 그 즙을 마신다. 바나나처럼 껍질을 벗겨 기름에 튀기기도 한다. 저 산처럼 쌓여 있는 망고는 

언제부터 아이들이었을까? 엉덩이가 수박만한 

키가 180센티미터는 됨직한 저 흑인 아가씨는 또 언제 망고더미로부터 걸어 나왔을까? 누군가 놓친 

빨간 풍선이 둥둥 떠서 천장에 올라가 붙는다. "보릿고개가 있었다" 하고 그래서 수수밭을 지나가는 

어느 여류시인도 보인다. 이제는 작고 또 줄어들어서

짜릿 시디 신 산딸기가 되어 버렸다. 바알갛게 속이 들여다 보이는

오미자차처럼 보이기도 한다. 새하얀 꽁지가 짧은, 

화사(花蛇)를 몸에 감은 토끼가 해시계 위를 지나간 것은 

알고 있을까? 오늘 아침 새하얀 알약과 불투명한 캡슐을 삼켰던 것도? 

산처럼 쌓인 망고알들은 그 하나 하나가 

이글거리는 태양같아서

무심히 지나가던 나조차도 그 중 가장 탱글거리는 한 알을 

꽈악 움켜 쥐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8-20 09:29:10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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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무 과찬이십니다. 저는 그냥 취미로 시를 쓰는 사람일 뿐이고 프로 수준에는 턱도 없습니다.
열심히 하라고 격려하시는 뜻으로말씀하신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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