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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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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인소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701회 작성일 15-11-18 23:45

본문

거울 
이도현(고1)

거울이 웃고 있다
찬바람 휘날리는 겨울에
나뭇잎이 다 떨어져 없어져도
거울은 웃고 있다

그의 거울이 웃고 있다
옆머리 사이 흰머리 나고
홀쭉해진 얼굴, 눈 밑 그림자 짙게 내려와도
그의 거울은 웃고 있다

허름한 책상 위
우리 가족사진이 붙여진
아버지의 거울은 웃고 있다

사실은 아빠도 힘들 텐데
항상 거울을 속이며
힘든 내색 하나 안 하고 웃고 있다

자기 코트 사이로 부는 바람보다
자식새끼 더 좋은 옷 못 사준 게 더 추운 맘
낡아빠진 아내의 구두를 바라볼 수밖에 없는 밤
그래도 멈추면 안 되지,
활짝 웃는 가족 얼굴 보고 한 번 더 웃어본다

거울 위에 붙여진 웃는 사진을                    
우울한 표정으로 볼 수 없어서일까

그래서 아버지의 거울 뒷면은 얼룩져 있나 보다

댓글목록

사람이었네님의 댓글

profile_image 사람이었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오..오! 좋아요 시가 좋네요ㅎㅎ
뭔가 평범해보이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느낌?
전 '거울이(은) 웃고 있다'의 그 리듬감도 참 좋네요ㅎㅎ
마지막 세 연도 참 좋고요!
감성충전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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