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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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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22회 작성일 22-12-29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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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루

 

 

    새벽 6, 하루를 깨운 빗소리로 흩어진 모래가 있었다 어두운 앞길을 두고 악수하고 싶었지만, 작별은 싶지가 않았고 죽고 싶은 심정이 죽어가는 심정을 내려다보고만 있었다 의미 없는 혼잣말은 계속 반복되며 알 수 없는 연못에 죽어간 오리에 건질 수 없는 이별을 낚는 구름, 어떻게 하면 구름바다에 닿을 수 있을까! 최악의 조건도 없이 최상의 이별은 무엇일까! 생전에 무슨 악수로 저 침묵할 수 없는 밤바다를 놓고 구역질을 하며 미움을 토로한 것인가? 마당에는 옷가지를 던져놓고 무엇을 기대하기 전에 벌써 얼어붙은 창에 뗄 수 없는 사과만 한 꺼풀 도려내기만 했으니 오늘은 제발 소리 없는 숲을 기대했었다 불운한 공기를 들으며 불행한 징조가 이 방안을 뒤덮으며 지나갈 때 각자 자신의 문을 굳게 잠그며 예상하지 못한 어둠을 그리며 오로지 검게 내리는 무심한 직물을 수놓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 온통 뒤엉킨 눈을 버리고 겁먹은 개처럼 가라, 얼른 떠나고 싶은 저기 저 죽음의 그림자 왜 천장은 무너지지 않는 것인가! 누군가 밀며 들어오는 문을 잡기 위해 버텨 놓은 지팡이에 왜 안도하며 누워 있는 것인가! 이미 다 무너진 모래성에 파도는 끊이질 않고 무엇을 지워야 하고 무엇을 그려야 할지 분간이 안 가는 창만 계속 들여다보고 있었다 끝내 다스릴 수 없는 구름을 안으며 이 놀이터를 빠져나가는 일, 종일 끔뻑거린 자루를 쥐며 불안한 구름을 지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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