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김수영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봄밤/김수영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720회 작성일 20-12-19 21:30

본문

봄밤 




김수영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강물 위에 떨어진 불빛처럼

혁혁한 업적을 바라지 말라

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달이 떠도

너는 조금도 당황하지 말라

술에서 깨어난 무거운 몸이여

오오 봄이여


한없이 풀어지는 피곤한 마음에도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

너의 꿈이 달의 행로와 비슷한 회전을 하더라도

개가 울고 종이 들리고 

기적 소리가 과연 슬프다 하더라도

너는 결코 서둘지 말라

서둘지 말라 나의 빛이여

오오 인생이여


재앙과 불행과 격투와 청춘과 천만인의 생활과

그러한 모든 것이 보이는 밤

눈을 뜨지 않은 땅속의 벌레같이

아둔하고 가난한 마음은 서둘지 말라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절제여

나의 귀여운 아들이여

오오 나의 영감(靈感)이여

  


- 시집 <사랑의 변주곡>에서, 1990 -






*  시가 실제 씌어진 연도는 1957년이다.

   모든 문제는 '서둘러 혁혁한 업적을 쌓으려는' 마음에서 나온다.

   정치도 사회생활도 가정에서도 이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시도 마찬가지다.

   뭔가 대단한 걸 쓰려 하면 번번이 무참히 실패한다.

   답은 나의 아둔함과 가난함을 인정하고 절제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 오는 것이 나의 귀여운 아들 같은 영감이다.

   영감이 온 다음엔 달의 행로가 부럽지 않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14건 55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21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3 0 01-04
221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4 0 01-03
221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5 0 01-02
221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0 0 01-01
221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5 0 12-31
220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3 0 12-30
220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5 0 12-29
220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9 0 12-28
220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2 0 12-28
220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3 0 12-28
220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5 0 12-27
220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2 0 12-26
220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4 0 12-25
220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4 0 12-24
220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1 0 12-23
219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1 1 12-23
219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1 0 12-22
219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5 0 12-21
219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5 1 12-21
219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3 1 12-21
219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8 0 12-20
열람중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1 0 12-19
219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1 0 12-19
219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4 0 12-17
2190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6 1 12-16
2189 흐르는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0 1 12-16
218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8 0 12-16
218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5 0 12-15
218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9 0 12-14
2185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7 1 12-14
2184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7 1 12-13
218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4 0 12-13
218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 0 12-12
218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5 0 12-11
2180 김성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2 0 12-11
217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5 0 12-11
217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1 0 12-10
217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5 0 12-08
217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7 0 12-08
217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2 0 12-07
217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7 0 12-07
217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 0 12-07
217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5 0 12-06
217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6 0 12-06
217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5 0 12-04
216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8 1 12-04
216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0 0 12-04
216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6 0 12-03
216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5 0 12-03
216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0 0 12-0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